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 ‘왜 인간은 다채로운 신발을 신는가?’에 관한 방대하고 진귀한 문화 탐구서
엘리자베스 세멀핵 지음, 황희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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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제목 그대로, 인류사에서 등장했던 주요 신발 종류를 토대로 인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역사책을 워낙 좋아해서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라니?

신발+역사의 조합은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더 다채롭고 깊었다.

우리가 신어왔던 신발에는 정말 많은 인간의 욕망과 시대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바로 그 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무심코 신어왔던 신발은 사실, 인간 욕망과 정신의 산물이었다는 것.

예를 들어 샌들은 시대에 대한 저항정신을 나타낸 것이고,

하이힐은 사실 여성들이 아닌 남성들의 전유물로서 극대화된 남성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하이힐이 원래 남성의 것이었다는 사실도 그 중 하나였다.

다만, 역사책을 읽으면 늘 과거에 여성이 얼마나 억압받았는지를 더욱 잘 알게 되어 슬퍼진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정 내에서만 생활해야 했던 여성들이 신을 신발은 무가치하고 불필요한 것으로서, 온전한 사회인이 '걸어서 나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불편하고, 위험했으며, 여성들은 신발에서조차도 차별과 성적 대상화(에로틱한 하이힐과 같은 것들)를 겪어야 했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인간의 욕망과 시대정신을 신발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나처럼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신발과 의류, 패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 둘 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두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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