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9
너대니얼 호손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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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읽지 못했다.
소설을 읽을 때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재나 서술방식이 총체적으로 들어가 있는 작품이다. 번역도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훌륭한 번역가시겠지만)

그래도 인상깊은 부분을 하나 꼽자면, 주인공 헤스터, 그리고 헤스터를 탄생시킨 작가 호손이다. 헤스터는 주홍글자로 인해 절망하고 인생을 망쳐버렸을 수도 있으나 오히려 그 주홍글자를 통해 자신의 죄를 매순간 상기하며 수많은 치욕과 고통스러움을 인내한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통해 여성으로서 당시 사회를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 사회와 제도의 불합리함, 여성 스스로 자각하는 것의 중요성 등을 깨달으며 깊이 생각한다. 1850년에 이 책이 나온 것을 고려할 때 헤스터라는 인물을 창조한 호손이 매우 앞선 사람으로 느껴진다. 결국 마지막에 헤스터는 자신이 가장 괴롭고 치욕스러운 삶을 산 곳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어려움과 고뇌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주는 삶을 살며 인생을 마친다. 요즘도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 있지 않나... 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건 죄와 관련한 좀 더 복잡한 숙고였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멋진 헤스터를 발견한 걸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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