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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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흐름을 서술하거나 심리를 해석하려 애쓴 글, 즉 내면 세계를 자세히 펼쳐 놓은 글을 나는 좋아한다. 그런 글들은 평소에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다시 불러 일으키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던 때로는 부끄럽게도 생각되던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대면하게 해준다. 더불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샘솟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게 되고 대담하게 헤쳐나갈 용기도 생긴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런 책이다. 한 페이지 읽자마자 느낌이 팍!! 하고 왔으니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면서 결코 지루하지 않다. 니나의 매력과 파란만장한 인생이 부럽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묘한 궁금증과 동경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생은 공짜가 없다. 는 말이 맞는 거 같다.
모험과 위험을 감수함이라는 속성은 매력과 같이 간다.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용기와 행함은 고통과 상처를 동반하지만 이 역시 지혜와 매력의 친구다.
대개는 많은 것을 지불하면 많은 것을 얻는다.
그 반대 역시 가능하다. 우리 삶이 그런 거 같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지만 결국 인간은 나약하고 불쌍하다.. 어떻게 살든 후회와 번민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도 결국은 자신의 선택으로 비롯된 것 아니겠는가. 나는 남과 다르고 결코 노력해도 타고난 사람들의 자연스러움은 따라할 수 없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 내 기준도 아니요, 내 삶의 목표도 아니요 나를 이끌어 줄 수는 더더욱 없다. 인간이 인간의 모범이나 재판관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결국..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주어진 내 삶을 있는 힘껏 살아가되 분명한 기준점, 삶의 모토, 분명한 잣대가 필요하지 않을까..그것을 어디서 찾을지는 각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꼭 찾아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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