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8
제인 오스틴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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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고 나면 여성의 매력인 다정함,부드러움,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앤은 집안의 체면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신이 믿고 따르던 집안 어른의 설득으로 결국 시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8년 반의 세월이 흐른다. 자신의 집안과 경제적 처지로 인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남자는 마음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고 떠나 큰 성공을 하여 돌아온다. 그러나 8년 반의 세월동안 남녀 모두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었고 우연한 기회로 재회한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결혼한다는 스토리다.

그렇다면... 제목인 “설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설득을 하고 그만큼의 설득을 당한다. 누군가의 설득에 넘어가느냐 그 반대냐 하는 것은 여러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정말 내 생각보다 상대방의 생각이 맞아서 설득을 당하는 것은 그렇다 치자. 문제는 내가 이도 저도 못하는 뭐가 옳은지 결정하지 못한 갈팡질팡 상황에서 상대방의 설득에 따라가는 것이다. 이것은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결정을 남에게 미루는 것일 수가 있고 훗날 후회와 변명의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우리의 앤은 8년 전 자신이 레이디 러셀의 설득을 들은 것에 대해 일말의 후회나 변명이 없다. 레이디 러셀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자신의 선택은 집안과 자신의 의무이며 그것은 그 설득이 옳고 그르고의 차원이 아니라고 당당히 그러나 부드럽게 밝힌다. 예의 바르고 다정하지만 단호하고 깔끔하다.
이것이 아름답게 바람직하게 설득당한 예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설득을 따라 결정했지만 그 결과는 자신이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용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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