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4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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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첨 완독했다.
딱히 재미없고 지루했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와 인간 내면의 죄성을 대면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해야할 거 같다. 읽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권 중반까지 읽는 동안에도 내내 ‘과연 살인 동기가 정확히 무엇인가. 이 사람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를 염두해 두었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은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다.
줄곧 성경 말씀 몇 구절이 맴돌았다.
인간 안에는 선한 것이 없다. 결국 죄란 내가 나를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 생각, 내 철학, 내 의지, 내 주장..이런 것에 계속 침잠할수록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지며 나를 무슨 대단한 심판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 치명적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심판은 하나님께 있다. 악하고 벌레만도 못하다고 여겨지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를 심판하고 벌주는 권리는 나에게 없다. 라스콜니코프는 바로 이 점... !! 여기서 넘어진 거 같다. ‘자신이 심판자가 되어 잘못된 것과 사람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자기가 결국 자수하여 감옥에 있는 것은 진정 회개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심판의 결과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살인의 결과로 오는 모든 상황을 견뎌냈다면 자기의 살인은 죄가 아닌 것이다.’ 라는 결과주의적인 생각... 그러나 아무리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또 자신의 내면으로 빠져든들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 오히려 육체와 내면은 갈수록 피폐해지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소냐... 이 여자가 이 소설의 주제다.
희생과 인내의 아이콘. 살인자인 라스콜니코프마저도 완전한 사랑으로 감싸주고 바른 길을 제시하는 인물.
결국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상황과 처지가 아무리 힘들어도 악랄한 인간들 때문에 정의가 없는 것 같고 그들의 존재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되어도..인간에겐 다른 인간을 심판할 권리가 없다는 것!!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만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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