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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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연에 대한 사랑, 경외심 그리고 순수해서 비극이 되어버린 이룰 수 없는 사랑....
책 곳곳에 등장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대한 묘사는 도시에 사는 나를 당장이라도 자연 속으로 가고 싶게 만든다. 또한 그러한 자연에서라면 나 조차도 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도 꿔보게 한다.
˝자신의 모습을 따라 우리를 창조하신 전능한 분의 존재와 우리를 영원한 환희 속에 떠돌게 하면서 우리를 떠받들어주고 있는 절대 자비하신 분의 입김을 느낀다˝(p.14)

1700년대에 쓰여진 작품임에도 주인공의 자유롭고 얽매이기 싫어하며 기성세대의 속물 근성에 대한 조롱과 반감은 요즘 젊은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이 놀랍다. 시대와 배경만 바뀔 뿐 인생살이는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의 정열이나 욕구에서 나온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럼을 위해서 돈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그 밖에 다른 목적으로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언제나 천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p.67)
˝젊은이들이 온갖 줄거움에 스스로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는 인생의 꽃다운 청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굴을 찌뿌리고 즐거운 나날을 망쳐버리는 일이다.˝(p.54)

이렇듯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고의 베르테르가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결국 비운을 맞음으로써 순수한 젊음이 활짝 피어보지 못하고 져버리고 만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룰 수 없는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데... 베르테르를 그 상황에서 끄집어 내어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갈 다른 곳으로 관심을 좀 돌리게 해 줄 누군가가 주변에있어 주었다면 다른 결말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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