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만세 매일과 영원 6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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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용준 소설가를 모른다.
그의 작품을 단 한 편도 아직 읽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정용준 소설가가 보인다.
그에게 소설은 무엇인지,
어떤 마음으로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지….
다 찾아서 읽고 싶다.
소설을 이러한 방식과 이유로 쓰는 작가가 과연 본인의 소설을 어떻게 썼는지 너무 궁금하다.
따뜻하고 조용한 고집과 신념이 있는 이 분의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그는 책에서 운명적으로 소설가로 태어나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소설은 그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소설이 뭐라고
그는 이다지도 열심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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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

-소설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답이다.
게임 끝!

📚
작가는 어구나 표현 혹은 구성이나 형식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일종의 날씨처럼 소설 전체에 영향을 준다.

-날씨라니… 날씨가 다했다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작가는 날씨와 같단다…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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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계는 현실보다 더 현실이고 실제보다 더 실재한다. 그것을 보고 감각하는 자들이 있다. 그것을 생각했다는 것만으로, 그것을 마음에 품고 상상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붐비고 어쩔 줄 모르게 되는, 때문에 쓰고 싶고, 읽고 싶은, 이 감각과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나는 소설가도 작가도 뭐도 아니지만 이 마음 가슴 벅차도록 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다.

📚
뻔하고 상투적일 수 있는 평범한 삶이 특별해지는 것은 그가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사람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함이 적절하게 이야기될 때다.

-그것이 날씨와도 같은 작가의 마술이겠죠.

이 외에도 주옥같은 문장이 쏟아졌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소설 속에서 우리를 객관화하고 좀 더 나은 것을 위해 고뇌할 수 있다는 것이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소설가는 고되고 힘들지만 여전히 멋지다고
소설가님 힘내시라고 외치고 싶다.
그리고 나도 함께
“소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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