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6
정이현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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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희리릭 순식간에 읽었다. 중2 딸을 둔 40대 엄마여서 , 그리고 요즘 가장 두렵고 조심스러운 학폭위 관련 소재여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다. 인정하기 싫고 생각하면 슬프고도 무기력해지지만 어떨 수 없다. 우리 현실인 것이다. 이기주의는 나쁘고 개인주의는 괜찮은걸까. 입시 제도도 우리 때와 달리 너무 복잡하고,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할 일도 매일 반복되고, 시작이 잘못된 건지 나를 제외한 식구들을 잠들기 직전까지 챙겨야 한다. 아침, 저녁 두 끼 매일 차리기도 버겁다. 이 정도면 만사가 다 귀찮다. 여행도 가족이 아닌 남과 가는 것이 속편할 거 같고 왠만하면 남 일에 개입해서 애써 나를 소모하고 싶지 않아진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변명같이 여겨져서 씁쓸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차갑고 정이 없게 행동하게 된걸까. 언제부터, 왜, 피곤과 귀찮음이 선하고 기꺼운 마음을 쉽게 이겨버린 것일까. 어린 시절에는 어땠을까. 타고난 성향과 성품의 영향이 있겠지만 도우를 보면 그래도 우리의 어린 시절은 순수하다. 그래서 이쁘고 감동적이지만 그래서 또 슬프다. 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나도 마냥 동조하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웃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지 못하니까.., 그러기엔 겁이 너무 많아졌으니까..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을 찾아야 할 정도로 녹녹치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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