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학교 1 창비아동문고 154
E.데 아미치스 글, 김환영 그림, 이현경 옮김 / 창비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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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을 꼽아보라면 나는 사랑의 학교와 검정말이야기(블랙뷰티) 를 항상 생각합니다. 그때 읽었던 책의 내용과 삽화 같은것도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젠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점에서 잘 출판되어 있지도 않은... 이상하게도 제가 가장 좋아했던 두작품은 별로 인기가 없는지 번역본이 잘 없더라구요. 검정말 이야기와 사랑의학교를 찾아서 구입해놓았습니다. 특히나 사랑의 학교는 창비아동문고(이 이름도 저랑 비슷한 유년시절을 보내신 분이라면 인상깊은 문고인데...ㅎㅎㅎ)에서 완역본으로 나왔다기에 1권을 얼른 주문했었더랍니다. 

그런데 역시나 그때의 저에 비하면 제가 너무 머리가 커버린 것인지 손이 안가더군요... 슬프게도 뭔가 시시한 느낌...그래도 책장 구석에 꽂혀있으면서 가끔 볼때마다 어린시절의 아련한 감동을 상기시켜주곤 했답니다.  -_-;

그러다가 오늘 7살 딸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갔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사랑의학교를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이책은 1860년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그당시 이탈리아 상황을 잘 반영하고 그 내용도 이탈리아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적인 내용을 강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나 라는나라에서 학생들에게 뭔가를 심어줄 요량으로 교과서에서 취사해서 싣고 소개하고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자기한몸 아낌없이 희생한(?) 불쌍한 어린이 이야기등 너무나 민족주의, 군국주의 색채 강한 이야기들이 많기도 하고 너무 신파적이기까지한 내용도 있었지만 군데군데 읽으면서 다시 눈시울을 붉히면서 읽었답니다. -_-; 

그리고 오늘 저녁 인터넷을 보다보니 어떤분이 어린시절 감명깊었던 사랑의학교를 마치 첫사랑과 같은 책이라고 써놓으신걸 보고 참 동감했습니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에 나와있던 데로시의 옷색깔과 금박단추... 갈로네의 큰 구두... 이런게 아직도 뚜렷이 기억나는걸보면...지금은 그 책이 나오던 출판사는 아예 사라진것 같던데...  

지금의 시대에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인 내용은 어쩌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득이 되지않으리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우리 딸아이도 엔리꼬처럼, 갈로네처럼, 데로시처럼, 코레티처럼 그런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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