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뉴튼 -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현대 예술의 거장
헬무트 뉴튼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취미로 사진을 찍어온지 10년이 되었네요.

지금도 물론 사진을 좋아하고 평소에 관심도 많아서 책도 많이 보았고

가끔은 전시회에도 가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그렇듯이 저도 처음에는 브레송의 사진과 직관적인 사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현대 사진이나 상업사진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진을 대하는 시선이 편해졌다고나 할까요? 언제부터인가는 사진 자체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사진을 잘찍으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진들도 눈에 들어 오게됐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집들을 사서 보게되었는데, 그중에는 이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작가인 리처드 어베든

이나 어빙펜의 사진집도 있었고, 보고선 참 좋다고 느꼈었습니다. (요즘 유명한 작가들도 옛날 사진을 보면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분들의 사진은 그런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헬무트 뉴튼의 경우 위시 리스트에는 있지만 막상 구매는 꺼려지는 사진집중 하나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사진이 좋다고는 느끼지만 익히 알려져 있듯이 노골적인 사진들... 그리고

워낙 대표작들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아 왔기때문에 구매 순위가 밀리는것도 같구요.

이 자서전은 서점에서서 잠시 보았을때도 그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언젠가 사야지

마음먹고 있다가(역시 같은이유로 밀렸을까요...) 이제야 구입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요. 단순히 재미를 떠나서 그의 삶이 (깊이는 없어보이지만)

참 대단하고 느낀점도 많았었습니다. 특히 부인에 대한 얘기를 인상깊게 읽었고

일상에서 찍은 스냅사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번 들여다 보았고 자도 언젠가 부인이랑

따라서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유대인 박해에 대한 부분도 여지껏 읽고 보아온 유대인의 피해만을 강조한 내용이 아니라

그냥 담담히 그시절의 삶을 기술했지만 어떤 다른 데에서 보다 더 그때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론 엄청 까탈스러운 사람이 었을걸로 보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수도 있었구요.

그리고 내용이 80년대 이후는 거의 없는데(개인적으론 서운), 작가는 성공 이후의 삶은 사람들이

관심 없어 할꺼 같아서라고 썼지만, 사실은 작가가 밝혔듯이 자신의 집중력의 한계를

벗어나서 자서전 쓰기가 싫증나서가 아었을까...? ^^*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이 섹스에 관한게 많고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다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자서전을 쓸때 자신을 미화하고 숨기듯이 솔직한 자서전인것 같지만 실제 삶은

더 충격적이었을것이다... -_-;;;

아무튼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실만하구요, 다양한것을 포용할 수 있는

분이 읽기를 또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이 재미는 있지만 그의 삶이 이해할 수 없고

남는게 전혀 없을지도 모릅니다.)

2004년은 헬무트 뉴튼과 리쳐드 어베든이 우연히도 나란히 세상을 떠났는데, 그것도 어찌보면

참 신기하지요. (하늘이 두 재능을 시간 맞춰 데려간거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2004년에 국내 뉴튼 전시회를 못가본게 못내 섭섭합니다.

다음에는 꼭 그의 사진집을 사서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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