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러 : 인문주의 예술가의 초상 마로니에북스 Art Book 7
스테파노 추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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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의 예술가의 초상, 뒤러.

 

고등학교때 미술 선생님은 학기마다 한번씩 미술관을 다녀와서 레포트를 써내게 했었다.

그때만해도 주변에는 이렇다할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없었다. 물론 그만큼 관심을 두지 않아서 몰랐던 것이겠지만, 학기마다 미술관을 순례하고 감상을 적어 내는 일은 그 나이엔 꽤나 버거웠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때 눈을 트여 놓았으니 지금은 전시회 꽤나 다녀봤겠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전공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작품을 보는 눈 또한 없는 평범보다 못 미치는 사람이기에 자연스레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으니말이다.

미술 선생님은 많은 서양화가들의 명화들을 수업시간의 많은 시간을 할애해 그림책으로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머리속에 남은 서양화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흐, 고갱, 뭉크 ..램브란트,피카소, 미켈란젤로, 모네, 마네, 클림트.... 생각보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미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화가들의 인상파니 입체파니 하는 그들 작품에 대해 묻는 문제들이 많아서 달달 외운 기억밖에는 없는듯 하다.

그러나, 꼭 알지 못한다고 그림을 보고 느낄수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은 물론이거니와 어쩌다 만나게 되는 그림들이 마음을 끌어 당기는 일이 가끔 있기도 하니 말이다.

 

작품과 작품해설과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얇은 책을 통해 알브레히트 뒤러를 만나게되었다.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난(1471년) 뒤러는

독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지성인이었던 뒤러는 북유럽과 남유럽의 회화적 전통을 접목시켜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1500년데 유럽문화에 영향을 준 화가이다.

그가 은첨필로 13세에 그렸다는 자화상은 은첨필이 과연 어떻게 생긴 도구일지 상상이 잘 가지 않지만 그림의 섬세함과 인물묘사의 세련됨은 그가 그려낸 자신의 모습에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독일 르네상스기의 인문주의 예술가라 표현되는 뒤러의 작품은 초상화와 판화뿐만 아니라 풍경과 자연세계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고 다양하다. 뒤러의 판화를 보면서 세밀한 표현과 그안에 담고있는 화가의 생각이 감탄스러웠다.

당시 시대배경과 나르시즘과 우울증으로 표현되는 뒤러의 양면적인 어둡고 고독하고 깊은 절망은 그가 그린 인물들의 표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인체의 비례와 선, 자연세게, 동물, 꽃, 풀, 풍경들의 묘사는 섬세한 자연의 소묘를 보여준다.

제일 인상 깊이 남았던 작품은 1514년에 제작된 뒤러의 판화중 가장 유명하고 마술적인 작품이라 하는 멜랑콜리아(우울) 로 매우 뛰어난 걸작이라 평가 받는 작품이라한다. 회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판화속의 인물과 판화에 담겨져있는 사물들은 말그대로 멜랑콜리 하다고나 할까.

그림에 대한 빈약한 이해는 표현의 한계를 불러온다.

그의 작품과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그의 삶을 간략하게 담고 있는 책으로 뒤러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책표지를 넘기자 마자 등장하는 모피를 입고 있는 뒤러의 자화상이 내게 묻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작품이 네게 무엇을 알려주느냐고.

그 물음에 아직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없겠지만 뒤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짐을 부정할 수 없겠다.

인문주의 예술가 뒤러, 뒤러는 독일 화가일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예술품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미술가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책속의 그의 작품을 마음으로 담고싶은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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