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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느껴지듯,, 여행,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겪은 음식들에 대한 잔상.
여행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나, 작가의 일방적인 여행찬양이 아니라서 참 좋다.
글을 한참 읽다가 여기가 어디라고 했지 하면서 다시 글 머리에 눈이 간다.
때로는 여행지의 유명한 건물을 다녀왔다거나 손에 잡히는 기념물들이 여행 후에도 내 기억을 떠올리는데
일조를 하지만, 여행 중에 내 입을 통해 들어가서 내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져준 음식.. 그리고 사람에
대한 추억 또한 이보다 더 약하진 않으리라.
작가는 참 외로워보이면서도,,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렇게 음식과 사람에 대하여
따뜻한 감상을 풀어놓을 수 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여름 장마철에 빗소리 들으며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
"슬픈 마음으로 술을 마시지 말라, 술의 힘을 빌려 위로하지 말라,
알코올의 힘으로
휘발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잠시 자신을 속이고자 깊이 취하지 말라. 스스로 도취되어
위로하는 마음은 달라질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처음부터 당신은 취하지 않고 다가가는 연습을 했어야 했다.
스스로에게 취하지 말고 남들에게 함부로 취하지 않는
덤덤한 마음으로 비틀거리지 말고 걸어가라.
홀로 마신 술은 눈물이다."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