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을 잡고 별생각 없이 첫문장을 읽었는데,
그 순간부터 책을 놓을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대단한 칭찬이 아니라 실제가 그랬다는 것이다.
걸림 없이, 종종 웃고 종종 심각해지며 마지막 문장까지 도착했다.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우선 느껴지는 장점이었다.
 
화자가 노인이라는 것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이나 불편함도 전혀 없었다.
일단 지적인 노인이라 매력적이었고,
게다가 이전에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것까지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져 이 또한 장점이 아닐까 한다.
 
중간중간에 출처 없이 언급되는 이야기들, 예컨대 서정주의 시나 보르헤스의 단편에서
뜻밖의 반가움을 만났다.
소설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종류의 기쁨이었다.
 
누구든 읽어보아도 후회 없는 쌉싸래한 소설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