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

시공주니어.

김양미 글. 김효은 그림.

오빠와 나... 제목에서부터 남매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감은 잡았을 것 같은데요...^^;

함께 보실래요?^^GO



단추는 오빠와 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는 이불가게를 하셔서 가게를 지켜야하고

아빠는 단추가 4살때 등산을 하다가 허리를 다치셔서 그 때 이후로는 계속 누워만 계십니다.

단추는 오빠와 일곱살 차이가 납니다.

나이 차이가 나다보니 오빠가 단추를 보살펴주어야 하지만

오빠라서 그럴까요.. 겉은 무뚝뚝해 보여도 마음은 동생을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그치만 그 마음을 알리없는 단추는 오빠는 자기를 놀리는 오빠가 한 없이 밉기만 합니다.

단추의 이름을 가지고 늘 놀리는 오빠에게 언젠가는 복수를 할거라는 단추^^

단추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웅덩이를 본 것입니다. 웅덩이를 지날때 단추가 힘껏 '첨벙'하고 물 웅덩이로 뛰어들면 오빠의 흰 바지랑 운동화가 흙탕물로 다 젖을꺼라는 생각만으로도 단추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리없는 오빠는 단추의 웃음이 궁금할 뿐입니다.

물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서둘로 걸어가서 뛰어들려는 찰나,

갑자기 외발자전거가 나타나서 달려오는 것입니다.

단추는 피할 생각도 못하고 양손으로 얼굴만 가린채 몸이 어딘론가 붕 떠서 빙글 도는 기분이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오빠가 단추를 안고 있었습니다.

오빠 옷은 다 젖어서 오줌 싼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빠에게 물벼락을 맞게한 것은 외발자전거를 탄 아이인데 단추는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저도 위로 오빠가 있어서 그 심정 잘압니다^^

맨날 싸우고 놀고 ...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생각하보면 예전엔 늘 싸우고 울고불고 하면서도

다음날이면 화해랄것도 없이 다시 놀고 그랬는데 지금은 왠지 너무 멀어진 느낌이 드네요...

이런 저런 사연이 많은 저희 남매^^




저도 그랬고 저희 아이들도 그렇고

단추도 그렇네요.

오빠가 짜장면 곱배기를 먹으면 꼭 나도 따라한다는 것^^

단추가 곱빼기를 먹으려고 하자

오빠는 곱빼기먹으면 얼굴이 검정색으로 변한다는 둥

배탈 난다는 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단추의 마음을 바꿀수는 없습니다.

단추는 곱빼기 뿐만 아니라 포크를 젓가락으로

그리고 매운 양파도 많이 달라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아빠가 매운 고추를 먹으면 도전~을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든 따라하는 것... 다 똑같나봐요^^

아이들은 더 그렇겠죠?


오늘은 벼룩시장 가서 물건을 파는 날.

오빠와 단추는 벼룩시장에서 팔 물건들을 챙겨서 웃는 도서관으로 출발합니다.

도착해서 담요를 깔고 물건들을 하나씩 늘어놓았습니다.

단추도 담요를 깔고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담요위로 올려 놓습니다.

해바라기 거울, 무지개 뱀, 말주머니, 레고 반지, 코끼리 공책, 딸랑이.....

아직 나이 어린 단추에게는 정든 물건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왠지 담요 위 해바라기 거울이 웃고 있는 듯보이고 해바라기 거울에 비친 무지개 뱀의 보라색 꼬리는 오늘따라 더 귀여워 보입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올때마다 사가면 어떻하지라는 걱정 부터 앞섭니다.

그리고 단추는 물건들의 나쁜 점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정직해야한다는 이유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정든 물건을 팔려니 마음이 아팠나 봅니다.

아이들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마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도 계절이 바뀔때마다 옷정리를 하는데

이번에 입지 못한 옷들.. 입지 않는 옷들을 골라서 버리기도 하는데

버릴 옷은 많지만 쉽게 선뜻 버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올해는 못입었지만 내년에는 입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올해 입지 않는 옷은 내년에도 절대 안입게 되더라구요.

그런 것을 잘 알면서도 쉽게 버려지지 않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ㅎ...

단추처럼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거나

추억이 있는 것이기에 함부로 버리기도 팔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단추는 벼룩 시장에서 물건을 하나도 팔지못했습니다.

그런 단추의 모습에 오빠는 단추에게 이야기합니다.

왜 물건을 팔지 않냐고 팔마음이 없느냐고...

단추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것들의 물건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오빠도 팔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추가 물건을 팔기싫어하는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단추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자

오빠는 그건 " 널 가끔보니까, 잘하고 있나하고 "

그말을 들은 단추는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오빠가 단추를 한 없이 미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단추는 그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게 아니라고

그리고 오빠는 단추의 말주머니를 3천원에 사서 다시 말주머니를 단추에게 선물해줍니다.

미웠다가 좋았다가를 수없이 반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가족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족 이외의 사람은 한 번 미워지면 다시는 안보잖아요^^;

가족이기에 가능하다고...

저도 책을 읽어보았는데

책을 보는 내내 저의 어릴적과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희 아이들 모습이라고^^

큰 아들에게는 일러두었습니다.

"봐,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몰라. 괴롭히기만 하면 미워만 하는 줄 알잖아. "

저희 아이들도 책을 통해 가족애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 읽고 있는 저희 큰 아들 사진을 찍어보고자 했으나

사춘기인가요...사진찍기 참 힘듭니다^^;

그럼 엄마나 찍어줘라고 했더니

막상 저도 찍으려니 쑥스럽고 부끄럽더라구요.

아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갑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저도 얼굴을 보이진 못했네요...

아이들과 저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을 만들어준 시간이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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