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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지만, 읽어보니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따뜻한 사랑을 담아 쓴 편지였다.
단지 할아버지와 손녀가 마법사라는 것은 색다르다.
한통의 편지마다 한가지씩 마법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삶의 지혜를 옛이야기하듯 일러준다.
마법을 처음 알게 된 어린시절부터 편지를 쓰는 현재까지 파흐로크의 삶을 찬찬히 따라가면 106세의 늙은 마법사 파흐로크의 마법은 생존형 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발견한 첫 마법 '팔늘이기'로 생계형 도둑질을 했지만 어린 파흐로크는 '페어'를 지켜 절대로 가난한 사람의 식량은 훔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넘치게 갖고 있으면서도 급하기 필요하지는 않고, 그것을 얻기 위해 너무 오랫동안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훔쳤다.
파흐로크는 도둑질의 유혹을 견디라고 조언한다.
마법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언가를 훔치기가 쉬워.
그러다 보니 도둑질로 얻은 물건에서 기쁨을 얻을 때도 있단다.
하지만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정의라는 원칙이다.

5년간 작성된 12편의 편지는 손녀 마틸다가 성년이 될 2030년 이후에 전달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 파흐로크는 마법지식을 전달하는 척 하며 손녀가 너무어려 못했던 조언을 해주는 것 같기도하다.
판타지 소설을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면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곤조곤 일러주는 자기계발서나 지침서를 좋아한다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법은 삶을 조금더 편하게 해주는 보조적 수단일뿐 중요한건 자신의 마음가짐이란 걸 마틸다에게 계속 일러준다.
마법에 의존하지 말고 진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내면을 갈고 닦을 것.

삶은 행운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건 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리는 그저 자신이 앉은 자리로 행운의 물결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파흐로크는 마틸다가 성인이 되어 살아갈 세상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한다.
새로 개발될 기술을 상상해 보다가도 그것을 악용할 권력자가 나타날 것을 걱정한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마법이야기는 그저 마틸다가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한 허구적 장치였을 뿐이며 자신은 마법사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마틸다가 아닌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염려한듯 하다.
편지가 끝난 후 발데마르의 헌사와 마틸다가 편지를 읽고 난 후의 이야기가 짧게 설명된다.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이 편지들이 책으로 출판되게 되었는지가 밝혀진다.
파흐로크가 남긴 이 편지를 읽은 독자들중 얼마나 많은 수가 그의 지혜를 받아들였을지는 미지수이다.
우리가 이렇게 책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마틸다는 할아버지의 뜻을 잘 이해한 듯 싶다.
모든 마법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