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의 동화 '마쉬왕의 딸'은 서구에서 꽤 유명한 동화인가보다.
늪지대의 괴물 마쉬왕이 이집트의 공주를 납치하여 태어난 헬가의 이야기이다. 
카렌 디온느의 '마쉬왕의 딸은' 동화 '마쉬왕의 딸'을 모티브로 하며 헬레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동 유괴, 강간 및 살인죄로 무기징역 죄수가 탈옥했다. 
이름은 제이콥 홀브룩이며 어린 소녀를 납치하여 14년동안 감금했다. 
일명 마쉬왕. 헬레나의 아버지가 탈출했다. 그를 감옥에 보낸 사람은 헬레나였다.
그녀는 가족을 지키기위해 사냥을 해야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읽었지만 바깥세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그아이. 
사람들이 서로 인사할 때 손을 뻗는 행동이 악수라는 것도 몰랐던 그 아이. 

어머니와 아버지 말고는 그 누구와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 아이.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바깥세상과 처음으로 접촉할 기회에서 그저 숨어버렸던 그 아이.-


제이콥 홀브룩은 개를 찾아달라며 14살의 어린 소녀를 납치해 늪지대의 버려진 오두막에 감금한 것도 모자라 16살에 아이를 낳게 한다. 
소녀가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왔을 때는 14년이 흐른 뒤였고 헬레나는 12살이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오두막에서 아버지에게 살아남는 방법과 사냥하는 방법을 배운 헬레나는 그를 사랑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은 헬레나에게 무척 당연한 일이었다.


아버지에게 말대꾸하지 못하는 어머니, 고개를 떨구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안일을 하는 젊은 여자가 헬레나가 아는 유일한 어머니상이었다.
어머니는 한번도 웃은 적이 없었고 말수도 아주 적었으며 딸을 안아주거나 키스해 주는 경우도 드물었다. 
날카로운 것이 잔뜩 박힌 마른 우물에 몇시간이고 가둬 두는 것이 학대인지 몰랐던 무지했던 아이. 


헬레나는 아버지에게 배운대로 아버지를 충실하게 따르며 어머니를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 지금껏 잘못된 세상에서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와 탈출하게 된다. 
처음 접한 세상은 모녀를 가십거리로 취급했고 언론은 기삿거리를 찾기위해 혈안이었다.


결국 이름을 바꾸고 홀로 집을 떠나 남편을 만나 두 딸과 평화로운 삶을 찾게된 헬레나.
하지만 과거를 숨겼던 그녀는 탈옥소식과 함께 경찰이 집에 찾아오면서 사실을 들키게 된다. 
아버지가 노리는 것은 헬레나의 딸일지도 모른다. 
실패한 헬레나와 다른 완벽한 딸을 만들기 위해.


이에 헬레나는아버지를 사냥함으로써 가족을 되찾으려 한다.
누가 사냥에 성공할 것인가?





가정폭력, 아동학대 그리고 피해자의 심리와 그것을 당연하게 보고 자란 아이의 정서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버지는 교묘하게  어머니가 헬레나를 싫어한다고 여기게끔 만들었고 모녀는 서로를 신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헬레나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후반부에 헬레나가 진실을 추궁할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협하는 방식을 흉내내며 말하기를 강요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을 가르쳐준 아버지인 동시에 모녀에게 고통을 준 증오하는사이코패스.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는 사회에 나와 아버지가 했던 일들이 끔찍했던 일임을 알게된다.
헬레나에게 아버지는 애증의 대상이다. 
늪에만 있었다면 행복했을 어린 헬레나. 
하지만 그것은 만들어진 가짜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헬레나.
가정을 꾸린 이후에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딸의 추격전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헬레나의 유년시절 거짓된 행복을 계속 보여준다. 
이 책은 동화 '마쉬왕의 딸'에서 헬가가 두꺼비 탈을 벗고 사악함을 씻어버리듯, 
늪지대의 작은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심리스릴러인동시에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순한 피해자로서가 아닌 가정을 지키기위한 헬레나의 추격. 
독자들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키며 흐름을 끊지 않는다. 
근래 읽은 것중 가장 밀도가 높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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