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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난 아주 판이 작은 게임을 하고 있어.'
단 하나의 목숨이 걸린 게임.
바로 그녀의 목숨. -13p
'트와일라잇', '호스트' 이후 다시 장편소설로 돌아온 스테프니 메이어.
'트와일라잇'을 처음 읽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 후 뱀파이어소설에 꽂혀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시리즈도 찾아 읽곤 했었다.
<케미스트>는 '트와일라잇'보다 분량이 적지만 7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시리즈물이 아닌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내 기준에서는 전작들보다 훨씬 흡입력있다고 생각한다.
몇년 새 필력이 굉장히 좋아졌고 화학약품에 능통한 심문전문가라는 주인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등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간단한 행동, 코디만으로 작은 체구를 이용해 소년이 되기도 하고 몇 개의 신분증을 이용해 최대한 타인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줄리아나.
비록 본명인 줄리아나는 사망한 것으로 되어 신분이 말소되었다.
비밀 국가기관에서 약물을 이용하는 심문전문가였던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안 죄'로 조직에서 배신당하고 가장 아끼던 동료를 읽고 몇년 째 도주 중이다.
몇년 째 집을 비운 것처럼 위장한 은신처에는 수많은 부비트랩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가스를 내뿜는 앰플들이 즐비하고 총과 방독면은 수건더미에 숨겨져있다.
독이 든 반지와 로켓을 항상 착용하고 방독면을 쓴 채 욕조에서 잠을 자는 그녀.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등 밑에 전기가 드나들면 진동하는 아이패드를 깔고 잔다.
사방을 경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에서 자신만의 거미줄에 둘러싸인 독거미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 지속될 줄만 알았는데 옛 상사에게
마약왕을 도와 테러를 저지르려는 두 얼굴의 교사 '대니얼'에게 정보를 빼내면 놓아주겠다는 달콤한 이야기를 듣는데...
지하철에서 우연을 가장해 대니얼과 마주친 그녀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저, 난 원래 이러지 않거든요. 하지만...... 음, 뭐, 어때요?
내 전화번호를 줄까요?
언젠가 조용한 저녁을 함께 보낼 수도 있잖아요?" -77p
납치해서 심문해야하는 대상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된다.
하지만 프로인 줄리아나는 납치하는데 성공하고 대니얼을 살짝 고문하며 심문하지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 그는 너무도 순진하고 선량할 뿐이다.
바로 그 때 그녀의 은신처는 한 남자와 개로부터 습격당하고,
그는 대니얼의 쌍둥이형제 케빈이란 것을 알게 된다.
줄리아나는 조직이 거짓정보를 흘렸으며 셋 모두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고 즉시 행동에 나선다.
그들은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아니면 모두 파멸일까?
누군가의 희생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적인 즐거움을 포기한 채 오직 내일 아침해를 맞기 위해 살아가던 줄리아나.
위험에 휘말려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따뜻한 성품의 대니얼.
줄리아나처럼 조직에서 버림받았지만 건방질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있는 케빈.
그리고 케빈을 따르는 용감하고 똑똑한 개들.
또 매력적인 조연들.
줄리아나가 점점 사람답게 살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을 욕심내는 것은 흐뭇하기까지 하다.
장편이지만 박진감 넘치고 굉장한 흡입력으로 끌어들이는 <케미스트>는 분명 영화화되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된다.
스릴러와 로맨스 둘 다 놓치지않고 잘 버무린 <케미스트>는
분명 '트와일라잇'의 계보를 잇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대표작 반열에 당당히 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