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 여기 있어요"

보는 순간 굉장히 감성적이고 아련아련할 것 같다는 느낌이 온 표지. 

에베레스트 등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의식이 있어 자신의 존재를 외치는 여자와 병실에 우연히 들른 후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종종 그런 일이 있는 것 같다. 혼수 상태이지만 정신은 깨어 있는...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깨어 있다는 사실조차 전할 수 없는 답답한 그 상황. 

정신은 깨어있는데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곧 죽을 사람처럼 가리지않고 말할 때 얼마나 절망적일지...

“춥다. 배고프다. 무섭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혼수상태에 빠진 지 20주나 됐으니 춥고 배고프고 두려운 건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느낌이 없다. 내 몸이니 응당 나 자신이 느껴야 할 텐데, 이건 뭐 도무지…… 그냥 이런 느낌이려니 상상할 뿐이다.”


엘자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지 6주. 하지만 아무도 깨어난 것을 모른다. 

살아난 감각은 청각뿐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마지막 선고를 내리며 연명 장치를 제거할 날짜를 잡자고 권한다.


절망스럽고 지루한 나날을 보내던 중 티보가 우연히 병실에 들어와 엘자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엘자는 그 목소리를 무지개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다정히 이런저런 말을 걸어주는 티보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뜨고 그를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는 엘자.


마침내 엘자의 산소호흡기를 뗄 날짜가 정해지게 된다. 

티보는 그 소식을 알지 못한 채 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한 동생 때문에 온통 신경이 쏠리게 된다. 

망나니 같은 동생이 음주운전으로 여자아이를 치어 죽이고 본인도 크게 다친 것이다.

엘자는 깨어날 수 있을까? 동생과 티보의 갈등은 해결될 수 있을까?

 

200페이지정도의 엘자와 티보가 번갈아 나오는 교차서술로 지루하지않고 앉은 자리에서 호록 읽어버렸다! 

어떤 대화도 눈짓도 나누지않고 어떻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지 읽는 내내 신기했던...

그들에게 일어난 기적같은 사랑을 이해하진 못해도  아름답다는건 틀림이 없다.


다소 예상할 수 있는 극적인 전개도  로맨스소설이 주는 충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밖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로맨스 소설 읽기 딱 좋은 날씨다.


항상 가만히 눈을 감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엘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위로받는 티보와

티보로 인해 살고 싶다는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깨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엘자는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누군가의 대체할 수 없는 단 한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나 여기 있어요"

엘자의 끊임 없는 외침을 들으며 사랑이 있는 생이란 어떤 것인지,

사랑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더 장편이었으면 좋았을텐데...아쉬운 맘이 들 정도. 

그래도 가방에 넣고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두께라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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