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여름휴가를 맞아 방안에서 뒹굴거리며 읽기 딱 좋은 스릴러 소설.
이름처럼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것이 익숙한 미스터 하이든. 헨리하이든.
그는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 사려 깊은 친구를 연기한다. 그리고 동시에 살인자이다.
책 도입부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성공한 소설가 헨리는 자신의 편집자이자 애인인 베티에게서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아내 마르타에 대한 죄책감에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그의 모든 소설은 아내가 쓴 것이기 때문이다.
이별을 고하기로 결심한 그는 베티와 만나기로 하고 밀회 장소인 바닷가 낭떠러지로 차를 몰고 간다.
그리고 세워져 있던 베티의 차를 들이받아 절벽으로 밀어버린다.
완벽히 처리했다고 추측하며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누군가 노크를 한다. 그것은 베티였다.
베티는 마르타가 자신을 찾아왔었고 모든 걸 알고 있으며 자기 대신 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고 말한다.
아내를 죽여버렸으니 더이상 헨리는 소설을 낼 수가 없는데다 아내의 실종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베티와 뱃속의 아이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러는 와중 헨리와 같은 보육원 출신의 파시는 어린 시절 헨리와의 악연을 기억하며 헨리를 뒷조사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헨리는 글을 쓸만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러인물들이 헨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또 모르는 사이 협력하는 와중 헨리는 그동안 쌓아왔던 삶의 노하우(?)를
총 동원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어낸다. 어쩌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던 아내 마르타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주변인물들이 진상에 다가가려는 순간 조여지는 호흡과 헨리의 능청스러움에 풀어지는 긴장이 독자를 쥐락펴락한다.
거짓말을 덮기위해 이야기를 지어내고 또 다른 인물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동시에
철저히 감정을 배제하고 계획을 성공으로 이끈다. 파시는 헨리를 괴물이라고 칭하는데, 이런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일찌감치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보기엔 젠틀하고 또 한없이 도움을 주는 헨리의 가면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 간다.
어느 순간 헨리라는 인물에 빠져 그가 잡히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한다.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니길 간절히 빌었는데, 다 읽고나니 만족할만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사랑을 주었던 아내 마르타의 존재감을 작품의 끝까지 건재한다. 그녀는 유령처럼 헨리를 따라다니며
존재를 상기시킨다.
헨리에게 어떤 죗값이 내려질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영화화된다고 하니 개봉하면 보러갈 생각이다.
꽤 재미있었고 치밀했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 속의 베스트셀러 <프랭크 앨리스>속 지문을 인용하며.
'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는 것보다는 항상 혼자인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