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표지를 보니 프랑스는 평균출산율이 2.1명이라고 한다. 엄청나다...
아이한명키우는데 많은 돈이 드는데 어떻게 프랑스는 출산율이 높을 수 있을까?
프랑스인들은 아이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 젊거나 번듯한 집이 없거나 확실한 직업이 없어도 낳는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텐데 어떻게 가능하지?
아이 기저귀나 분유를 살 돈이 없어 훔치는 우리나라 젊은 부부들 기사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한국이 아니라 프랑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구나하고 납득해버렸다.
독일인 작가는 독일과 프랑스를 비교하며 글을 이어간다. 독일인들의 결혼관은 한국과 비슷해보인다.
독일은 출산율이 1.3명으로 매우 낮다. 독인인들은 서로 비슷한 조건의 배우자를 맞으려고 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잘 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훨씬 유연해서 상대방의 경제력을 신경쓰지 않는다.
가정주부를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해 남자가 가정주부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최근 프랑스 여자들은 부모가 이혼한 경우 동등한 양육 의무를 주장하는 협회를 설립했다.
저는 엄마지만 내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긴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아요.
저는 동시에 직장 여성이기도 하니까요. 부부가 교대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그래야 부부가 동등하게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영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 모두에게 사랑을 받지요.
협회회장 스테파니 앙의 주장이다.
독일에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사회적으로는 싱글맘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프랑스 여성들은 가정의 경제적 역할을 남편에게만 맡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한 프랑스 부부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않는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을 마음에 새긴다.
보통 부모는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야 되는 존재로 생각한다. 그것은 특히 모성애란 이름으로 엄마에게 강요된다.
종종 애엄마는 꾸미면 안되고 밥은 아이들이 남긴밥으로 때워야 한다는 글이 보인다.
주로 노년층이 요즘 세대 부부에게 나도 그렇게했으니 으레 너희들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늘 후줄근하게 입고 집안청소를 하고 밥을하고 밥을 다먹었으면 설거지를 하는 엄마의 모습. 익숙하지 않은가?
20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충돌, 아내 되기와 엄마 되기>의 저자는 첫 책에서
모성애는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이 출간된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저자는 아이를 돌보고 오랜 기간 젖을 먹이는 것은 여자의 본능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크면 클수록 여자들은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아요.
독일 사람들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을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지요."
여자들에게 보편적인 어머니 역할을 강요하면 여자들은 어머니가 아낸 아내, 애인, 직장여성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여자들에게 모성애를 요구하는 것이 출산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된다." 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정말 사상적으로 진보된 나라라고 생각되는것이, 이러한 주장을 무려 이십여년전에 펼쳤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라면 지금도 무리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모유수유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면 큰 죄책감을 갖는다.
피곤한 몸으로 산후조리를 하는 와중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힘든 행동이 으레 당연히 해야하는, 모성애를 가진 엄마가 갖는 의무가 되는 것이다.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다.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엄마도 모든게 처음인 일인데 완벽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혁신적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고 서로 떨어져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하기도 한다.
이 전부를 받아들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 프랑스 육아관,결혼관을 받아들이려면 아직 멀었다고 느껴진다.
이 책이 출간된건 뜻 깊은 일이지만, 너무 먼 이야기라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았으니 결혼해 아이가 있는 분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고 읽어볼만은 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