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탐정 6 : 엘리트 클럽의 위기 스무고개 탐정 6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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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스토리킹 수장작으로 처음 만나게 된 스무고개 탐정.

탄탄한 구성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라, '과연 아이들이 선택할만 하다' 라고 생각했더랬다.

한데, 이 젊은 작가, 글 쓰는 속도도 어찌나 빠른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 금새 다음 이야기가 나오더니 어느새 시즌2 까지 6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 그 주변 사람들에게 국한되었던 사건들이 시즌2를 맞아 본격적으로 확장되며, 6편에서는 학교내의 비밀 클럽인 '엘리트 클럽' 회원들에게 찾아온 위기를 풀어나가는 스무고개탐정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들만 가입할 수 있는 비밀 클럽인 엘리트 클럽은 회원들을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부르고, 서로에게 존댓말을 쓰며,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하다는 특권의식이 충만한 아이들의 모임이다.

이런 엘리트 클럽 회원들이 누군가에게 테러를 당하면서 스무고개 탐정에게 사건 의뢰를 하려하고, 엘리트 클럽 회원 가입이 사건 의뢰의 전제조건임을 알게 된 스무고개 탐정은 사건 의뢰를 거절한다.

그러나 엘리트 클럽 회원에 대한  테러는 계속 되고, 결국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은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시즌2부터 스무고개탐정과 친구들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져, 더 다양한 등장인물과 다양한 사건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복잡해진 서사구조이나 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5권 제일 마지막장에서  등장부터 왠지 마음 한구석 껄끄럽던 엘리트 클럽. 아이들의 세상은 어른들 세상의 축소판이라지만 너무나 어른들의 거칠고 더러운 세상과 닮아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

초등학교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어 아이들의 교실 속 생활은 몰라도 교실 밖 학교 안 생활은 조금은 알고 있는데, 어른들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만의 세상은 정말 이 정도로 어른들의 세상과 닮아있을까.

작품 속 작가의 허구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왠지 정말 이런 아이들의 세상이 있을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계속 편치 않다.


6권의 제일 마지막 장. 새롭게 등장하는 다른 학교의 의뢰인과 다른 학교 탐정의 등장으로 끝나는데 이건 마치 주말 막장드라마의 '흥미를 있는데로 끌어올려놓고 끊기' 수법 같은 마무리 아닌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허교범 작가의 고도의 전략. 그러나 글 쓰는 속도가 빠른 허교범 작가이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음 이야기를 만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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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비룡소 클래식 39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존 록우드 키플링 외 그림 / 비룡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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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 그러나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는 이야기. 그런게 고전 아닐까.

나 어릴 때 읽었던 소공녀, 소공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 걸리버 여행기, 아라비안 나이트, 정글북 등등의 이야기들, 분명 내용은 다 알고 있고 읽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았더랬다.

거기다 우리 어렸을 적엔 저작권의 개념도 희박하여, 어릴때 재미있게 보았던 그 책들이  해적판 번역본이었다는 기사를 보며 놀랐던 기억도 있고.

걸리버 여행기가 대인국, 소인국에서 겪은 모험담을 그린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은 당시 영국의 정치상황을 풍자한 성인용 이야기라는 사실과 완역본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때의 충격도 있다.

완역본의 충격은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정점을 달했더랬다.

해서, 비룡소 클래식에서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을 제대로 된 번역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더라.


정글북.

늑대 소년 모글리 이야기. 나보다 조금 더 윗세대에겐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할 작품.

나는 왜인지 애니메이션 정글북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그저 포스터나 장면 장면의 이미지만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있을 뿐.

그래서 이 책을 받아보고나서 요즈음 개봉한다는 정글북 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제대로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내 어릴 적 기억 속의 정글북과는 좀 다르다.

모글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런 결말이었다면 기억을 못 하는게 당연하다.

모글리가 늑대 가족들과 지내게 된 이야기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는데, 제 발로 걸어서 늑대들을 찾아오다니.

겁 없고 용감한 모글리는 늑대들의 회의에서 늙은 갈색곰 발루의 변호와 흑표범 바기라가 내어놓은 황소 한 마리 덕분에 늑대 무리 속에서 자라게 된다.

늙은 갈색곰 발루는 모글리에게 정글의 법칙과 정글 동물들의 언어를 가르친다.


어릴 적 기억 속의 정글북은 늑대소년 모글리가 정글속에서 동물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는데, 다시 만난 정글북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정글의 법칙'이다.

자기 구역을 벗어나서 사냥할때는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하고, 배를 채울 정도로만 사냥을 하며, 약한 어린 새끼는 사냥하지 않는 다는 것.

가장 단순하나 가장 합리적인 규칙들. 요즘 인간 세상에서는 쉽게 지켜지지 못하는 규칙.


오랫만에 다시 만난 정글북은 어릴 때 읽었던 동물이 많이 나오는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보다 못한 인간들에 대한 반성과 동물의 세상에도 인간의 세상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인 모글리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아쉬움이 담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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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문의 기적 일공일삼 67
강정연 지음, 김정은 그림 / 비룡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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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갑자기 찾아온다. 그래서 사고이겠지.

마음의 준비는 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훅 들이닥친다.

그래서,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은 남은 자들은 더욱 힘들다.

현실을 외면하든지,미치든지, 덮어두든지, 어떻게든 각자의 방법으로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분홍문에 사는 두 남자는,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현실을 외면하고 싶다.

그렇게 갑자기 떠난 엄마에 대한 분노가 가득해 엉망으로 살아간다.

이건 물론, 두 남자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오냐오냐 하며 받들어 키우던 엄마 김지나의 잘못도 크다.

모자 디자이너였던 엄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던 아빠 박진정은 술에 쩔어 살고, 아들 박향기는 학교의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그런 그들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 집에 갔다 오던 길, 우연히 감씨가 목에 걸리고 그 순간 빌었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

엄지공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는 72시간을 함께 보내며, 두 남자와 제대로 이별 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엄마가 떠난 뒤 남은 두 남자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남아있는 사람의 일상을 살아간다.


아직 가까운 사람이 곁을 떠난 적이 없는 나는, 사실 이 두 남자들의 망가진 삶에 화가 났고, 이들이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게 혼자서 집안의 모든 일을 다 해냈던 엄마에게도 화가 났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침 준비를 하다 말고 두부 사러 나간 엄마가 그렇게 갑자기 가버렸으니 얼마나 황망하고 얼마나 믿기지 않을까, 그리고 그 감정들이 울화와 일탈과 망가짐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도 든다.


형편없이 망가진 두 남자는, 예전보다 작아지긴 했으나 성격이 달라진 듯한 엄마의 태도에 조금 당황스럽다. 예전처럼 상냥하고 뭐든지 다 해주던 엄마가 아니라 두 남자들이 직접 움직이게 하는 것. 72시간 뒤면 다시 떠나야하는 엄마이기에, 남아있을 두 남자를 바꾸고 싶어하지만, 목에 감씨가 걸린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몽 이비인후과의 담당인 몽천사는 무언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선물로 주어진 이 시간 동안 온 마음을 당해 사랑하라고 조언해준다.

엄마가 다시 떠난 뒤, 달라진 두 남자의 삶. 엄마가 좋아했던 분홍색으로 칠한 분홍문을 두 사람이 좋아하는 초록문으로 바꾸고, 커튼과 이불 등 집안 세간도 바꾸고,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신발을 파는 신발가게로 업종변경을 하려 하고,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잘 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저세상으로 돌아간 엄마도 천사가 되었다는 걸 느낀다.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 때가 많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매일 보는 사람들에 지루함을 느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

일상이 어긋날때, 그제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그때가서 후회해봐야 늦은 후회 일 수도 있다는 것,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소중할 일상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고요하고 잔잔한 일상을 중요하게,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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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천사 나무 일공일삼 58
김혜연 지음, 안은진 그림 / 비룡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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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과 경외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수령을 짐작케 하는 굵은 둥치와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들, 무성한 잎사귀, 그리고 비바람을 견뎌내는 듬직한 모습까지,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존재하는 모습은 신령한 느낌이 들고도 남을게다.


100년? 150년 쯤 된 팽나무가 주인공인 이 책.

마을 사람들의 성황신 노릇을 하던 팽나무는 사람들의 소원과 푸념과 신세한탄과 비밀을 들어주며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다.

아들을 낳게 해달라는 고구마 아주머니의 소원을 하늘에 전달하여 소원소원하던 아들도 낳게 해준 팽나무는, 그렇게 해서 태어난 특별한 아이인 성준이가 사고를 치고 마을을 떠나던 날 벼락을 맞아 절반이 불에 타고, 그 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채 그 날 태어난 어미 잃은 아기 박새의 엄마가 된다.


아기 박새는 팽나무에 살며 마을의 소식을 전해다 주고, 기억을 잃은 팽나무는 박새가 전해다주는 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기억에서 사라진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한다.

마을에 새로운 집이 이사오고, 새로 이사온 집 여자아이는 깃털이 뻗친 박새를 보고 왕관을 쓴 것 같은 새라고 불러준다. 박새는 아이들의 집에 날아가 심장수술을 한 여자아이 때문에 마을로 이사 오게 된 것과 현지와 현우 남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몸이 약해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현지는 옆집의 고구마 아주머니와 팽나무 앞에 만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란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소원을 이야기하지만, 팽나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속상해한다.

겨울, 고구마 아주머니의 아들인 성준이가 몇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성준이는 산에서 목수 아저씨를 만나 이것저것 작은 조각들을 만들어보기 시작하고, 현지의 동생 현우와도 잘 어울리며 놀아준다. 박새 공주는 다른 새들과 달리 짝짓기나 둥지를 짓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다 마음에 드는 수컷 박새를 만나 팽나무에 둥지를 꾸리게 된다.


힘들게 겨울을 난 팽나무는 이듬해 봄,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다시 한 번 벼락을 맞아 꺾이게 되고, 꺾이면서도 마지막 힘을 모아 팽나무에 둥지를 튼 공주와 공주의 알을 지켜낸다.

쓰러진 팽나무를 두고 마을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한데, 목수 아저씨와 성준이가 제사를 지내주고 팽나무를 가져다 목재로 만들어 현지와 현우를 위한 나무배트와 촛대를 만들어 이름도 붙여준다.

성준이는 쓰러진 팽나무 옆에 작은 팽나무 묘목을 심고, 쓰러진 팽나무를 잘라 만든 버팀목으로 지지대를 세워준다.


왠지 시골 어느 마을에 실제로 있을 법한 나무와 그 나무를 둘러싼 이야기.

일견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하는 이 책은, 소박하고 따뜻하며 배려깊은 이야기여서 읽고 나면 목구멍이 따갑게 치밀어오르는 울컥함으로 끝을 맺는다.

항상 마을 사람들을 걱정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던 팽나무.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였을 때도, 벼락을 맞아 기억을 잃은 뒤에도 팽나무의 시선과 관심은 온통 마을 사람들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뒤 처음 마주친 아기 박새에게도. 박새에게 엄마 소리를 들으며 박새가 자랄 수 있게 벌레를 떨어뜨려주고 품에 품어준 나무.

친구와 크게 다투고 마을을 뛰쳐나가 결국은 교도소까지 들어갔다 돌아온 성준이가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된 것도, 나무에서 무언가를 찾아 만들 수 있게 알려준 목수 아저씨 덕분이기는 하나 팽나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흉악한 범죄들로 뒤숭숭한 요즈음에, 모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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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일공일삼 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원열 옮김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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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각 출판사마다 편집에 대한 기준들이 있어서, 책 표지나 크기만 봐도 아, 이건 어느 출판사 책이구나 하고 감이 오곤 한다.

한데 이 책. 처음 받아보고 봉투에 분명 '비룡소'라고 써 있었는데도, 비룡소 책 맞아? 라는 의심이 들어 책 표지의 비룡소 글씨를 보고도 판차사항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다.

그간 받았던 비룡소 책들과는 조금 다른 책. 비룡소 책 중에 오랫만에 읽어본 번역서.

그리고.... 솔직히 서평을 쓰기 어려웠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그림책은 일본작가의 그림책이, 동화책은 한국작가의 동화책이, 소설책은 외국작가의 소설책이 재미있다. 그래서, 내 취향을 벗어나는 책들은 잘 안 읽게 된다.

이 책, 미국 작가의 동화책이라니. 처음부터 썩 마음이 내키지 않더니 읽으면서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고, 다 읽고 난 뒤에도 뭐라 서평을 써야할지 난감했다.

 

제목부터가 우리동네 '미완성' 천사 라니. 읽어내려간 내용은 천사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완전히 깨는 내용이었고, 주제가 명확하고 등장인물도 명확한 여타의 아이들 책과 달리 배경도, 등장인물도, 주제도 뭔가 명확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한거였다.

 

카사 로사의 돌탑에 살고 있는 '나'는 천사다. 마을을 내려다 보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마을 위를 날아다니고 알프스 산 위도 날아다니며 사람들이 잠든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보여주고 싶은 광경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나'를 보지 못하고, '나'는 천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천사라고 생각한다.

 

그런 어느날, 마을에  미국인 포모도로 씨와 그의 딸 졸라가 이사오고, 졸라는 내가 살고 있는 까사 로사를 찾아와 '나'에게 인사를 하고 '나'에게 이야기를 건다. 포모도로 씨는 동네에 세계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나'를 찾아오던 졸라는 내가 모르고 있던 가여운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나라의 말을 쓰는 불쌍하고 가난하고 더러운 아이들.

 

마을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훔친 아이들 때문에 사람들이 아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는 아이들에게 까사 로사로 도망쳐오도록 머리속에 비춰주고, 졸라는 그런 아이들을 도와준다. 포모도로 씨도 아이들에 대해 알게되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시장님이 이를 반대하지만 졸라의 어머니인 유지니아가 시장님과 어릴 적 친구라는게 밝혀지고, 마을 사람들은 시장을 설득하여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

 

스위스가 배경인데 이탈리아 말을 쓰는 것도 그렇고, 천사인 '나'의 시점으로 쓰여진 내용들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나'가 천사인지 사람인지도 애매모호하고, 졸라가 천사인건가? 아니면 디 아더스 영화 같이 다들 유령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중간쯔음 가면 아, '나'는 천사인데 내가 천사가 맞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는, 그리고 못하는 것도 많은 천사로구나, 그래서 제목이 "미완성" 천사구나 라고 알게 된다.

 

천사의 능력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결국 불쌍한 아이들 (이 아이들의 정체도 명확하지 않다. 어른들 입장에서 읽어보고 난민인가? 고아원에서 탈출한 아이들인가? 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이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을 마을에서 돌볼 수 있게 되는데, 그걸 보면 결국은 사람의 힘으로도 못할 것이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이해가 결국 다같이 사는 편안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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