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언니 상담소 일공일삼 56
김혜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비룡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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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누구여도 괜찮아.

  어떤 고민이어도 괜찮아.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게.

  너의 말에 무조건 '맞아'라고 해 줄게. -

 

누구나 자기의 고민이 가장 크고 무겁고 버겁게 느껴진다.

그 고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크고 무겁고 버거워져서, 스스로를 점점 더 짓누르게 된다.

내 스스로가 문제여서 생기는 고민일때도 있고,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기는 고민일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군가 내 편을 들어준다면,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공감을 해준다면, 지구를 짊어진듯 무겁고 버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건 어른이고 아이고 부모고 자식이고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그래서 만들어진 인터넷 익명카페 "맞아 언니 상담소"

 

초등 5학년 아이들이 고민이래봤자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싶지만, 그네들의 고민은 각자가 살아온 인생의 길이만큼의 무게와 깊이가 담긴 고민이다.

같은 5학년 아이들이 '맞아 언니'가 되어 그 고민에 무조건 '맞아'라고 대답해준다.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훈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물에 공감을 해주고 지지를 보낼 뿐이다.

그리고, 그 공감과 지지를 통해 고민을 올린 사람도, 맞아 언니들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만 삶의 무게가 버거운게 아님을 알게 된다.

전혀 고민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남 부러울게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자기만의 고민이 있다.

문제아가 아니라 모범생이어도,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책, 재미있다. 그리고 크게 공감하게 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입체적이고, 그들의 성격과 특징이 살아있다.

읽다보면 우리 학교 아이들 중 이 아이가 은별이, 이 아이는 미래, 이 아이는 세나, 이 아이는 선우 같고나 라고 아이들 얼굴이 떠오를 정도로 실제적인 주인공들이다.

각자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있던 미래, 세나, 은별, 선우는 '맞아 언니 상담소'를 운영하며 현명하고 슬기롭게  친구의 고민도 해결하고, 사건도 해결하고, 자기네들의 고민도 해결한다.

 

살짝 아쉬운건, 작가가 실제 초등학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

'이 작가 초등학생 아니야?'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 입장에서 잘 쓰여진 책이 있는가하면, '이 책은 어른인 작가가 매우 잘 쓴 책이구나'란 생각이 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작가의 전작인 '걸즈' 시리즈도 참 재미있더니, 조금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도 참 재미있다.

몇 권  더 동화책을 쓴다면, '작가가 초등학생 아니야?'란 생각이 들 만큼의 책이 나올 것 같아 더욱 기대가 크다.

 

날라리

음악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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