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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깜장봉지 ㅣ 푸른숲 작은 나무 3
최영희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근래에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책표지만 보고는 '도토리 사용 설명서'의 그림과 비슷하다 생각했더니 역시나. 같은 그림 작가다.
한데, 책 작가는 다르지만 책에서 받은 느낌은 '도토리 사용 설명서'와 비슷. 김유대 작가는 이런 스타일의 책에 어울리는 그림작가인가?
신분당선 타고 가는 20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다 읽어버린 책.
그 짧은 시간에 혼자서 킥킥 대다 훌쩍훌쩍 대다 또 다시 킥킥대다.. 아마 맞은 편에 앉았던 아저씨는 저 여자가 미쳤나.. 했을게다.
짧지만 그 안에 희노애락과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아이들의 심리와 학교생활을 잘 그려냈다.
과다호흡증후군으로 뛰지 못하는 아로.
남들보다 작고 약한데다 항상 무기력한 아로에게 아로의 엄마는 "커서 위대하고 멋진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 힘들게 크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던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부모의 무한 신뢰와 애정 아니던가.
우연한 기회에 아로가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특수요원이 되었다고 착각하며 벌어진 학교생활들을 그려낸 이 책은,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 그려내고 있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덩치 큰 기태는 사실은 자기를 피하는 아이들과 놀고 싶어하는 외로운 아이이고, 모범생인 달만이는 사실은 엄청난 수다쟁이이고, 항상 아프다고 보건실을 들락거리는 지상이는 실은 엄마가 보고싶어 마음이 아픈 아이이다. 아로가 과다호흡증후군이 생긴 것도 아빠가 돌아가신 뒤 부터 생긴 일이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아이들의 속사정은, 특수요원인 슈퍼 깜장봉지가 되어서야 아로의 눈에 띄인다.
실상은 특수요원이 되어서가 아니고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을 뿐인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로의 착각과 아이들의 부풀려진 소문에 더해져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아로와 친구들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항상 아이들이 직접 쓴 것 마냥 섬세하게 아이들의 심리를 잡아내는 동화책은 일본작가들의 책이었는데, 모처럼 아이들의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 본 동화책을 발견해 기쁘다.
내년도 저학년 필독도서 목록에 집어넣어야지.
날라리
음악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