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는 것인데, 인생사에서 만나고 헤어짐은 일상적인 것이기에 우리는 어쩌면 만남과 헤어짐을 당연히 여겨야 할 지도 모른다. 실연에 힘들어 하기보다, 실연을 받아들이고 인생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은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윤사강은 스튜어디스이고 예술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는데, 자유분방한 예술가 아버지는 사강의 어머니와 이혼하고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고 이복동생을 낳았다. 사강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아버지가 프랑수아아즈 사강을 좋아해서 지어준 사강이라는 이름을 싫어한다. 사강은 비행기 기장인 유부남 한정수라는 사람과 사귄 후 헤어진지 1년 정도 되었으며 최근에 프랑수와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여러 언어로 된 책 네권이 이름 모를 사람에게서 오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을 보고 참여하게 된다.

이지훈은 명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정현정과 10년 넘게 연애했지만 헤어지게 된다. 자폐증이 있는 형인 명훈이 있고, 트위터에서 실연당한 사람을 위한 조찬모임을 보고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정미도는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로 모임을 주최한 커플매니저이다. 지훈을 잊지 못하는 현정을 위해 모임을 만들고, 거기에서 지훈에게 현정이 아직 잊지 못한다고 이야기 해준다.

모임에서 실연당한 물건을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강과 지훈은 서로 자기의 물건을 교환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사강은 [슬픔이여 안녕] 책 네권을 모임에 가져갔고, 지훈의 로모카메라를 가져간다. 지훈은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사강은 스튜어디스로 도쿄에 도착하고 지훈은 업무차 도쿄에 가게 되어 둘은 만나게 된다. 사강은 책 네권을 보고 그 책이 자기가 싫어했던 아버지가 그 책을 사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강과 지훈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헤어진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실연당한다는 것, 헤어진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헤어지며 필요없게 된 물건들을 받고 교환하는 행위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일 거라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며 지훈과 사강이 잘 되는 것은 아닐까 일말의 기대감을 가져보았지만 결국 아닌 것을 보며 오히려 해피엔딩보다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책에서 나오는 승무원 관련 업무용어들을 보며 작가가 항공기 매니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앞으로 이런 모임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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