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얏상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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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일본 도쿄여행을 갔을때 긴자와 츠키지 시장을 가본적이 있었다. 긴자는 도쿄의 패션을 보여주는 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서울의 강남 비슷한 느낌이 났었다. 츠키지는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싱싱하고 생선이 파닥거리는 것을 보면서 재래시장 생각도 나면서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라 얏상]은 내가 갔었던 그 츠키지 시장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이라 그런지 비현실적인 요소도 많은 편이지만 그 안에서는 사회 고발의식에 대해서도 숨겨져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설 자체가 하나의 잘 짜여진 10부작 정도 되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속에서는 주로 나오는 인물은 IT회사에 다니다가 계약직을 전전하고 결국 노숙자로 전락한 다카오, 여느 노숙자와 다른 얏상, 소바 장인이 되고 싶어 중학교만 졸업하고 소바 만들기에 열중하는 마사키, 얏상과 가장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 오머니, 얏상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시노켄씨 등이 있다.

소설은 다카오가 결국 노숙자가 되어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을때 얏상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얏상은 다른 노숙자와 달리 깨끗하게 씻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자신만의 일이 있어서 츠키지 시장의 좋은 생선들을 호텔 조리장들과 연결시켜 주는 푸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그런 얏상을 본받아 다카오도 얏상의 수제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음식점에서 밥만 먹고 도망가는 미사키를 소바 음식점에 취직시켜 주고 다시 학교도 보내주는 얏상의 모습이나, 음식점에서 농성을 벌이는 주인을 설득시키는 과정, 노숙자 스승인 시노켄 사부를 위해 도와주는 얏상의 행동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얏상이 혼자 해결하기도 하고, 얏상과 다카오가 합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노숙자 푸드 코디네이터도 조금 비현실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소설은 어떤면에서는 진실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었던 면은 다카오가 회사를 다니다가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언뜻언뜻보이는 일본 경제상황에서 볼수 있었고, 어떤 음식점이 잘 되기만 하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침투해서 가게의 본래 맛을 망가뜨리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고, 유명인을 내세워서 맛집이라 홍보해 놓아도 뒤에서는 유명인들이 뒷돈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트루맛쇼]라는 영화도 생각이 났다. 이게 아마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었다.

어두운 면도 여실히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것을 무마시킬 수 있는 것이 이 소설 전반적인 긍정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다. 소설 자체가 정말 긍정적이고, 결국은 교훈적인 내용으로 가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소설이 재미있어서 읽기 편하고 정말 쉽게 이해되어서 좋았다. 다시 기회되면 이 책의 주 무대인 츠키지 시장을 들러서 맛있는 생선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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