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겔렌데 매직 101호
히구레 쿠레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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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관념 없는 오픈게이 캐릭터를 안 좋아하는데 표지가 좋은 느낌을 줘서 읽어봤습니다. 

결론부터 적고 시작하면, 스토리, 캐릭터(공수 둘다), 연출 모두 호불호가 매우 많이 갈릴 것 같은 작품인데 저는 엄청 좋았습니다. 스포일러 부분은 아래에 엔터치고 따로 빼겠습니다. 

수가 정말 귀엽지만.. 정말 금사빠이기에.. 저는 이 작품 공 쪽이 너무 이해가 가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잘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공이라도 수랑 안 사귄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제 눈에도 수가 참 귀여운데.. 헤테로를 마음에 둬본 동성애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공이 너무나 이해가 갑니다. 연출도 정말 좋았고 제게는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도 있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보너스 만화가 없었으면 매우 만족하고 강추하는 작품이었을텐데 보너스 만화에서 제게는 다소 강한 불호포인트가 있어서 아쉽긴 했습니다(본편 결말 후 보너스 만화니까 아래에 스포 따로 빼서 썼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정말 기대이상이었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키워드 아예 안 보고 냅다 소장해버렸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불호 포인트는 그냥 있어서 쓴 거고 별 안 뺐을 정도로 나머지는 다 마음에 들었다는거죠..  

저는 19세보다 15세를 선호하여 오히려 좋았는데, 19세 딱지가 붙었으면 제대로 씬이 있어야한다, 19세다운 장면이 없으면 굳이 보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많이 아쉬우실 거예요. 하긴 하는데 제대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하긴 하는데 요즘 15세 딱지 붙은 작품들보다도 덜 야한 느낌입니다. 

스토리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부분은.. 그래서 사귄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싶은 작품 싫어하신다면 불호일 수 있으니 대여 추천합니다. 특히 확실하게 관계정립 하지 않는 게, 저는 공 심리가 이해가 갔고 어장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다른 독자들이 보기에는 어장이라거나 회피형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뉘앙스만 있어도 싫다 하시는 분들은 공 행동이 이해 안 가고 찝찝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이 수를 훨씬 좋아했으면 좋겠다 싶은 분들도 대여 추천합니다. 참고로 공이 수를 부둥부둥 예뻐해주는 게 취향이신 분들은 아마 이 작품과 안 맞으실 것 같아요. 그러나 내용이나 캐릭터 설정에 호불호가 갈려도 아마 호불호 없을 것 같은 훌륭한 작화 덕분에 보는 내내 즐겁습니다. 저는 호불호에서 불호가 많을 때 결제를 해서 대여로 봤는데 기간 끝나면 다시 소장하게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너스 만화 불호요소 빼면 다소 산만해보이는 연출까지도 정말 좋았는데.. 평소에 제 취향이 보편적이진 않은 것 같아서 이 점은 고려해주시고 도움되길 바랍니다. 제가 bl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서로 마음 확인하고 자고 나면 그 뒤로는 러브러브가 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그 사이에서 이런 작품은 신선하고, 그래서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저와 취향이 같은 분이든 다른 분이든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스토리 이야기는 스포가 있어서 엔터 밑으로 뺐습니다.





여기부터 스포 있어요! 


서로 못 볼 꼴까지 다 보고 누굴 만나고 자고 다니고(공) 차이고 다니는지(수) 다 알았던 오랜 친구 사이에서 한 번 자게 되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 수는 그 때 공에게 설렜었다는 이유로 공이랑 사귄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구애를 하기도 하고, 작중에서 내내 적극적인 건 수입니다. 심지어 고백도 수가 하고.. 그리고 차이고 또 차이고.. 이 과정들이 참 귀엽기도 하고.. 등장하는 주변인물들도 딱히 공수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냥 현실적인 지인들처럼 나와서 재미있는데, 조금은 무례하고(악의없음) 부산스러워요. 거기에 시간순으로 친절하게 전개되지 않고 과거와 현재 회상이 교차되어서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없다는 평도 이해가 가지만 저는 다소 영화 같은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감정선 따라가기도 쉬워서 좋았습니다. 

사실 작품 설명만 봤을 때는 아무하고나 자고 다니는 문란한 오픈게이 캐릭터가 장벽일 줄 알았는데, 일단 작중 시간대에서 걸레짓을 하고 있지는 않기도 하고 이 둘의 관계에서만 보면 공의 입장이 좀더 이해됐어요. 공이 수를 처음부터 (바보같아서이긴 하지만) 귀엽다고 생각했었고 자기 취향이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은데.. 금사빠에 누가 자기한테 좋아한다고만 하면 누구든 사귀는 연미새(..)수에게는 아무리 취향이어도 호감 이상으로 강하게 선을 정해뒀을 거예요. 가능성을 열어두고 친구로 지내는 어장이 아니라, 아무리 끌려도 얘랑 연애는 불가하다는 느낌..? 공 캐릭터가 너는 헤테로라고, 남자 안 좋아한다고 선 긋는 것도, 자기를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그럴지도 라고 답하고서도 그러면 사귈래?라는 데는 아니 됐다고 하는ㅋㅋ 이 관계성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거기서 오히려 마음이 있다는 느낌이 더 잘 느껴졌어요. 

당당하게 고백했다가 쭈굴거리는 것도 귀엽고 까이고 우는 수도 귀엽고... 솔직히 공도 수가 취향인 거 계속 보이고... 그러면서 연애에 환상이 있는 수한테 진짜로 질색하는 것도 웃겨서 좋았어요. 마지막 장면도 참 좋았습니다. 애매하면서도 현실적인 마무리 정말 좋았습니다. 마음 없다가 수가 구애해서 생기게 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취향이었지만 여기까지라고 선 그어 놓은 느낌.. 좋네요. 이 결말이 둘에게 잘 어울리고 단권으로도 깔끔하게 잘 끝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더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후속권이 만약에 나온다면, 내용이 어떻든 일단 또 볼 거예요. 2월에 도전해본 신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취향 범위가 작아서 실패를 훨씬 많이 하면서도 신간을 도전해보게 되는 건 이렇게 예상 외로 취향인 작품을 만나는 순간을 위해서겠죠. 


참고로 보너스 만화 불호 포인트는 수가 남자랑 이런 관계가 되고서도 여자를 만나서 불호였습니다. 본편에서 둘이 결국 사귀지는 않는 걸로 끝나는 것도 저는 좋았는데, 이런 미묘한 관계에서 섹파는 계속 하면서 여자 만나는 수는... 성적인 생각이 안 든다고 차이고 와서 공이랑 또 하는데... 본편에서 가볍고 금사빠인 모습 다 괜찮았는데 그러고도 다시 여자랑 사귀고 잘 생각이 있었다는 건 아무리 만화라지만 좀 싫네요..(수가 싫다는 게 아니고 수는 귀여워요.. 옛날 얘기 하는 걸로 들어간거면 괜찮았을 거예요ㅠㅠ) 실제로 관계는 못하고 여캐에게 차이긴 했지만요. 이 포인트 그냥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아마 비슷하게 싫어하는 사람 있을 것 같아서 썼을 뿐이고 이거 빼곤 정말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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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여 페이백] 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 들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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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1989년 작품인데 번역도 되고 전자책으로 출간까지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인 어머니들과 딸들의 이야기로, 동명의 영화도 있어요. 수십 년 전 작품이다 보니 결혼 언급이 많긴하지만 모녀 간 감정선 묘사가 섬세한 작품입니다. 대여 페이백 이벤트로 좋은 작품 만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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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도 2권뿐이고 이벤트 안 나올 것 같아서 고작 2주 전에 각각 정가로 구매한 작품(심지어 아직 다운로드도 안받음)은 당장 이번 달 달토끼에 나오고ㅜㅜㅋㅋ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타이밍에 대한 허탈함으로 볼 마음이 없어지는 바람에 계속 다운 안 받게 됨.. 

시리즈가 길어서 세트 이벤트 나올 만하다는 생각으로 기다려본 작품들은 몇 달째 하나도 안 나와서 장바구니에서 썩고 있다.. 시리즈 권수가 많은 작품은 아무래도 이벤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 기다리게 되는데, 정작 당일에 리스트 뜨면 뭔가 항상 나오는 작품만 나와서 이미 본 것들이라 다시 살 필요가 없음. 아쉽다. 희망 신청하는 건 없나..? 내 희망세트가 당장 나오긴 어렵겠지만 여러 사람들의 수요가 반영되지 않을까? 

사실 타 플랫폼에서 자주 행사한다는 세트들이라 옮겼으면 진작 봤겠지만 내가 아직은 알라딘에서만 구매하고 있어서 기다리게 되는 점도 있다. 행사가 소설+만화라 소설을 제외하면 만화 리스트가 항상 너무 조금이라 아쉽다. 올해 스트레스로 정가 구매도 많이 해버렸는데.. 계속 안 나온다고 이벤트 안 하는 작품인가보다 하고 그냥 사면 또 그 때 나올 것 같은 기분. 그렇게되면 읽고 싶었던 마음이 줄어들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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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인디고] [&.Emo] 마녀의 개 01
쿠로이 요다카 / 인디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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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있는 스핀오프 작품이라는데 전작을 읽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하는 데에 특별히 지장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전작 <마녀와 고양이>는 취향 아닐 것 같아서 안 봤는데 이 작품은 보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만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시간적으로도 이 작품이 먼저고, 전작에 여기 주인공들의 미래 모습이 악역으로 나옵니다. 

저도 이 작품 <마녀의 개>는 설명과 미리보기 보고 읽어보고 싶었는데, 스핀오프 작품인 데다가 세계관도 따로 있는 작품 같길래 전작을 먼저 봐야 이해가 될까봐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나 전작의 수염수는 너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 작품만 소장했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두 사람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져서 전작도 추가로 소장 구매했어요~! 

BL이지만 액션 비중이 높고 씬보다는 스토리 위주입니다. 저는 스토리 위주인 작품 좋아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스토리가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룬다기보다는 액션 비중이 높지만, 낭비되는 장면이 거의 없고 생각한 것보다 알차서 소장 가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리보기만 봤을 때는 감이 잘 안 잡혔는데 두 사람의 성격 합이 표지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캐디만 봤을 때는 감흥이 크게 없었는데, 공이 덩치가 좋아서 체격 차이가 있는데도 수가 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성격 합이 재미있어서 마음이 가네요. 

작가님 그림체가 덩치 큰 아저씨 느낌을 잘 살리는데 제가 그런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개인 취향은 아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도전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가님이 남자다운 남자를 잘 그리는 편이고 이 작품에서 공으로 나오는 나츠미가 매우 강하고 느낌이 좋아서 분명 더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찾아봐도 아직 이곳저곳 후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서 아쉽네요.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마녀와 고양이>에는 숫자가 안 붙어 있었는데 <마녀의 개>에는 01이 붙어있다는 건 속권이 나온다는 얘기겠죠? 2권을 기다리게 되는 작품입니다. 2권 나오면 2권도 소장으로 읽을 거예요. 그리고 이 책 읽고 나서 <마녀와 고양이>도 읽었는데, 제목이 통일되지 않아서(마녀와~ / 마녀의~) 검색할 때 가끔 헷갈렸는데 다 읽고 나니 마녀와 고양이는 대등한 느낌이고 마녀의 개는 주종관계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불호 포인트는 중간에 업소 언급이 한번 있고 여자 불러서 술 마시는 장면이 있다는 건데 무슨 일은 없고 그냥 술만 마시긴 합니다. 느와르 소재가 껴서 그런가..? 그래도 업소 언급이 있는 것 자체가 싫으실 수 있어서(저도 꼭 나와야 되나?라는 생각을 했기에) 주의 차원에서 언급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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