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비애] 종이배에서 잠들다 : 하 [비애] 종이배에서 잠들다 2
야츠다 테키 지음 / 비애코믹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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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있어서 시각적인 부분을 가장 중시하신다면 소장가치가 있을 작품입니다. 매 컷이 일러스트 같고 밤하늘까지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작화는 금손으로 유명한 작가인 만큼 매 컷에 정성이 빡 들어간 느낌이 납니다. 조금 신기했던 건 톤이 체크무늬(?)로 들어가있다는 점이었어요! 

다만 한국인에겐 어쩔 수 없이 찝찝할 배경 설정이고 전개 또한 호불호를 꽤 탈 것 같습니다. 신경쓰이실 것 같으면 대여로 먼저 찍먹해보시고 소장할지 말지 결정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공수 키워드 조합만 봤을 때 취향일 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이 소장하려다가, 전후 일본이 배경인데다 패전국 피해자 감성이 있다는 글을 보고 대여했습니다. 2번 결제하더라도 읽어보고 소장하고 싶으면 재구매로 소장할 생각이었는데 대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 아버지가 전범 작가라는 설정도 다소 찝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이 있어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딱히 없는 것 같아서 대여를 추천하지만, 취향에 맞으시거나 시각적인 면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면 자주 재탕하게 되는 분이라면 소장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예술계 주인공들이 나오는 감성 인디영화 같은 작품입니다. 작품이 불친절한데 내용이 심오하거나 현학적이라서가 아니라 주인공들이 왜 이러는지 곱씹을 내용이 없어서 '?' 하고 읽게 됐어요... 어딘가 도취된 느낌이 나는데 뭐라고 명확히 짚을 수는 없고... 제가 예술인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글 쓰시는 분들이 보면 좀더 공감대 형성이 쉬울지도요. 보고 나서 두 주인공의 대사나 감정선이 기억에 남은 건 솔직히 없는데 밤바다 본 장면만큼은 기억에 남네요. 요약하면 시각적인 데에 강점이 있지만 감정선 묘사나 캐릭터 매력은 잘 느껴지지 않은 만화였습니다. 만화보다는 일러스트집을 본 것 같았어요. 

일본 작품도 잘 보지만 전쟁피해자감성은 향기만 느껴져도 거부감 드는 분들은 고민하고 보시거나 대여를 우선 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손 카메라 포즈로 유명한 작품이라 한번쯤 직접 읽어보기에 나쁘진 않습니다. 트라우마 묘사를 다소 공포물처럼 한 부분이 저는 오히려 끌려서 봤는데, 시각적 묘사는 좋았으나 미스터리를 깔고 쎄한 분위기로 전개했던 초중반부에 비해 반전 요소가 너무 뻔하고 흐느적흐느적 풀린 감이 있습니다. (혹시 겁이 많으신 분들은 미리보기에서 보이는 만큼만 각오하시면 됩니다.) 우울하고 질척질척한 내용도 잘 보고 피폐하거나 찝찝, 멘붕물도 잘 보는 편이라 어두운 내용이어도 괜찮았는데 (제 기준) 감정선이 깊게 우울한 느낌이 아니라 내용이 붕뜬 느낌이라 아쉬웠어요... 

공수 캐디와 키워드, 순애, 쌍방구원, 트라우마 소재 전부 취향 + 엄청난 그림체가 만났는데도 작품 전체는 취향이 아닌 경험은 처음이라 아쉬운 부분을 위주로 작성하게 되었는데, 눈은 확실히 개안한 것 같아요. 예술적 분위기가 취향인 분들도 분명 있을 거고, 호평이 훨씬 많은 작품이니 고민되시는 분에게 참고 정도만 되길 바라며.. 내용에 대해 주요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리뷰 작성해보았으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는 게 가장 좋긴 합니다. 그래도 괜히 읽었다 정도는 아니고 기대했는데 아쉽다 소장보다는 대여가 낫다 정도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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