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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얼굴 병원 - 성격을 바꿔 드립니다 ㅣ 소원어린이책 20
김경미 지음, 이창희 그림 / 소원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들의 마음에 안녕을 묻는 책, 《마음 얼굴 병원》은 성격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 출간되었다. 주인공 4학년 이안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걱정이 많다. 유일한 단짝이던 친구는 전학을 가고, 소심한 성격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가 무척 어렵다. 이안이는 함부로 행동하는 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지나가는 말에 쉽게 상처받거나 이용당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탓하며 주변 사람들의 바람대로 성격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이안이는 ‘마음 얼굴 가면’을 써 보고 난 후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며 좋아하게 된다. 독자들은 이안이가 자신의 성격을 인정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는지 성장하는 모습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각자의 기질을 인정하면서도 개성 있는 성격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건 어려울까? 《마음 얼굴 병원》은 이러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
“성격을 확 뜯어고쳤으면 좋겠어.”라는 엄마의 말에 이안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슬프다. 속상한 마음에 이안이는 인터넷에서 ‘소심한 성격을 바꾸는 방법’을 검색하다가 ‘마음 얼굴 병원’이라는 사이트를 우연히 발견한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클릭한 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의자가 마구 흔들리더니 터널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듯 어딘가로 순식간에 이동한다.
잠시 뒤 이안이가 도착한 곳은 ‘마음 얼굴 병원’. 이곳에서 만난 상담사 최 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안이는 그동안 성격 때문에 속상했던 일들을 하나씩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그리고 의심스럽지만 최 쌤의 제안대로 5일 동안 ‘마음 얼굴 가면’을 체험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이안이의 마음 얼굴 위에 새로운 ‘마음 얼굴 가면’이 씌워지는데 5일 뒤, 과연 이안이는 마음 얼굴을 바꾸게 될까? 어제와는 달라진 이안이의 모습을 정말로 모두가 좋아해 줄까?
결국 이안이는 원하던 성격의 ‘마음 얼굴 가면’을 쓰고 달라진 모습으로 생활하지만, 즐거운 건 한순간일 뿐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안이는 나답지 않은 거짓된 모습보다는 나다운 참모습일 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한 이안이는 굳이 성격을 바꾸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한 단계 성장한다. 《마음 얼굴 병원》은 아이들에게 서로의 성격을 인정하면서 나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 주는 단 하나의 책이다.
이안이가 그랬던 것처럼, 가면을 쓰듯 자신의 마음 얼굴을 잠시 바꿔 쓰는 건 가능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가리고 영원히 바꿀 수는 없다.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 마음 얼굴이 날카로운 모양인지, 마음 얼굴이 부드러운 모양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마음 얼굴 모양이 아니라 마음 얼굴 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한다. 이안이가 자기 성격을 존중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 얼굴 표정을 변화시킨 것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면 다양한 성격이 어우러져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저자 김경미는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다 동화의 매력에 빠져 어린이를 위한 글을 짓고 있다. 2017년 「더하기 하나」로 제45회 창주 문학상, 2018년 「대신 울어 줄래?」로 제2회 미래엔 창작 글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오빠? 오빠!」가 2019년 에 추천되어 가을호에 실렸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목소리 교환소』, 『재민이의 아주 특별한 점』, 『내 맘대로 몸만들기 체육관』, 『대신 울어 줄래?』, 『초능력 사용법』, 『마음 뽑기』, 『키가 쭉쭉 장신엿 사시오』, 『꿈 요원 이루』, 『설전도 수련관』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