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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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황지영 신작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동물원을 은퇴한 북극곰 꽁이가 도심 한가운데 도움 센터를 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센터’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실은 임대료가 싼 작은 냉동 창고다. 그렇지만 대단한 것은 맞다. 꽁이는 남을 돕겠다는 의욕 하나로 고객들의 고민과 답답한 일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고객 후기 만점 신화까지 기록 중이다.

 남을 잘 돕는 재능으로 도움 센터를 차린 북극곰 꽁이는 맡은 일마다 성공시키며, 고객 만족도 만점을 기록한다.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처럼 특별한 초능력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들여다보면 지독하게 썰렁한 농담으로 주변을 얼어붙게 하는 ‘꽁꽁 파워’ 정도다. 물론 꽁꽁 파워가 요긴하게 쓰이긴 하지만 초능력이라 보긴 애매하고, 오히려 ‘곰손(재주가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게 허술한 점이 많은 꽁이다. 발표 공포증이 있는데 남의 발표를 대신하고, 딱지를 쳐 본 적 없는데 딱지 겨루기에 나서고, 알고 보면 겁이 많아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칠까 말까 갈등한다.

 그런 꽁이가 ‘금손’으로 이름난 비결은 남을 돕는 일에 진심인 데 있다. 어른 못지않게 고민 가득한 어린이들에게 선뜻 “엄청 큰일이네! 내가 도와줄게. 넌 혼자가 아니야.” 하고 나서는 존재는 재난급의 큰 사건만 해결하는 슈퍼히어로보다 듬직하다. 그렇기에 정작 뜻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하나같이 별점 만점을 주며 만족하는 게 아닐까? 백지장을 정성껏 맞드는 꽁이의 활약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북극곰 꽁이는 어린이의 고민을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 진심 어린 응원으로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가도록 돕는다. 어린이의 감춰진 목소리를 섬세하게 풀어 온 작가는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에서 미약한 두 존재가 신뢰하는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펼쳐 놓았다. 

 저자 황지영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동화 『뛰어!』, 『달팽이도 달린다』, 『루리의 우주』, 『감추고 싶은 폴더』,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도개울이 어때서!』, 『짝짝이 양말』, 『리얼 마래』, 『할머니 가출 작전』 등과 청소년소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등을 썼다. 웅진주니어 문학상과 마해송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작가 박소연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변비 탐정 실룩〉 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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