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산 - 똑같은 산, 똑같은 사람
최태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좋아했던 똑산을 오랜만에 방문한 주인공 이정후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던 똑산의 물그림자가 어긋나자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아내가 곧 끔찍한 사고를 당할 것을 알게 되지만, 결국 그 사고를 막지 못하고 이정후의 아내는 세상을 떠난다.

 이정후는 똑산을 이용해 아내를 되살리기로 결심하고,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만나는 그 방법, 똑산의 원칙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정후는 학창 시절 자신이 썼던 일기를 통해 아내를 살릴 4번의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정후는 과거를 바꿔 끔찍한 사고를 예방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

 10살 꼬맹이, 16살 중학생, 19살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이 된 주인공 이정후의 시간과 시점이 교차한다. 어린 정후와 학창시절의 정후, 그리고 어른이 된 정후가 서로의 시간대에서 부딪히며 각자의 시선으로 ‘다른 하지만 같은’ 정후를 만나게 된다. 같지만 다른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정후들의 데자뷔 같은 묘한 만남이 계속되면서, 이들 정후는 하나의 사건을 위해 똑산의 비밀을 풀고 힘을 모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정후들을 방해하는 빌런의 등장까지 신비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똑산』은 이런 재미뿐 아니라, 인생의 수많은 교훈과 가치를 담고 있다. 간절함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움직여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한 걸음씩 나아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는 자신이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중의적인 의미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나의 노력이 나에게 보상이 되어 돌아오듯이 나의 실수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결과로 돌아온다. 소설을 읽다 보면 인생의 진리까지 생각하게 하는 고찰이 든다.

 모두의 인생에는 각자가 풀어야 할 자신의 문제가 있다. 그 문제들 앞에서 부정적인 생각들로 멈춰서 있으면 당연히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도망치거나 회피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문제를 풀지 않은 사람과 문제를 푼 사람.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판타지, 로맨스, 추리물과 같은 소설적 재미와 인생의 지혜 그리고 교훈을 함께 주는, ‘재미와 의미’ 모두를 갖춘 이야기를 쓴 저자 최태영은  늘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아내는 과정을 연습하였다. 그 결과, 『똑산』을 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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