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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김승국 지음 / 사과나무미디어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신간 시집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는 문화기획자이자 중견 서정 시인인 김승국이 펴낸 여섯 번째 시집이다. 자연의 색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한국화가 ‘조풍류’가 시집의 서정성과 이름다움을 더하여 시들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시집은 등단 39년을 맞은 시인의 더 깊어진 내면을 담아냈기에 내면적인 통찰력과 시들의 수려함을 더한 아름다움으로 일상 속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여러 평론가들이 극찬한 이 시집은 '시대를 꿰뚫는 웅변', '구름에 달 가듯 인생을 걸어가는 나그네처럼 박목월 시인과 같이 걷고 있는 김승국 시인' , ' 아주 탄탄하면서도 깊이 있는 정서적 단도리가 있는 투명한 언어', '언어의 명료함과 함께 의미의 확장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시어들', '때때로 관조적 명상으로 다가오는 청징한 말들이 담긴 시집' 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한 평론가는 '"김승국의 시는 시인에게는 산화공덕散花功德의 의미라 생각한다. 인생길에 인간은 모두 꽃처럼 핀다. 그래서 김승국 시인은 ‘인간이란 꽃’을 고요하게 묵상하며 삶과 희망을 죽음이라는 그대에 빗대어 노래하고 있다."라고 전하였다.
시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와 '시선', '집착'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며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시의 전문들이다.
찾아와 주는 이 없어도 /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 나무는 스스로 뿌리를 내려 / 가지를 뻗는다. // 봐주는 이 없어도 / 밤하늘의 별은 스스로 빛나고 / 파도는 바람과 얼싸안고 / 스스로 일렁인다. // 이 고요한 시간. / 삼라만상은 / 제 자리를 지킨다. // 무엇을 기다리나. / 네 마음의 등불에 / 불을 켜고 / 너를 고요히 응시하라. _「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전문
비 오는 날 하늘 높이 홀로 날아가는 새는 / 사정이 있어 날아가는 것일 텐데 / 새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 외롭고 슬픈 새라 하네. // 홀로 산길을 가는 나는 / 고요하고 행복하기만 한데 /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라 하네. _「시선」 전문
집착은 / 물 위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것 / 잡으려 손을 뻗치면 / 홀연히 흩어져 사라지지만 //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으면 / 결코 달은 떠나지 않지. _「집착」 전문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제 1부부터 제 4부까지 꽉찬 시들은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담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제 1부에서는 '고요한 마음으로 11 · 계시(啓示) 12 · 귀향 14 · 그래서 사랑은 15 · 그리운 그대 16 · 길 17 · 꽃 18 ·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19 · 꽃은 져도 20 · 나무 21 · 나무2 26 · 난을 바라보며 27 · 내가 나에게 28 · 네가 이해해라 31 · 무심(無心) 32 · 바람꽃 33 · 바람이나 마음이나 35 · 방하착(放下著) 36 · 쉽게 쓰여진 시 37 · 시선 38 · 그런 거지 39 · 오늘 40 · 이면(裏面) 41 · 자유와 행복 42 · 제자리 43 · 집착 44 · 처음처럼 45 · 카르페디엠 46 · 텃밭에서 47 · 행복 48' 으로 구성되었으며,
제 2부에서는 '강 51 · 그 길 53 · 그렇게 살면 되지 54 · 꿈 56 · 내 마음의 수채화 57 · 내가 나를 속이고 있다 58 · 다시 만나리 59 · 더 자도 꿈, 덜 자도 꿈 60 ·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61 · 세월 64 · 시(詩) 65 · 시인과 컴퓨터 66 · 아침 꽃 67 · 어느 사진작가의 유작 68 · 우리는 어떠한 꽃을 피우며 살아가는 것일까 69 · 죽음 71 · ‘챗GPT’, 너에게 묻는다 72 · 혼자라도 73',
제 3부에서는 '가시 77 · 거울 앞에서 78 · 결국은 79 · 과거는 흘러갔다 80 · 그릇 81 · 길상사(吉祥寺)에서 82 · 나는 언제 죽을까 84 · 마음 편히 살고 싶다면 85 · 봄바람 86 · 부산함 87 · 사람만 특별한 존재일까 88 · 세금 90 · 소금(鹽) 91 · 실연(失戀)당한 그대에게 92 · 아라비아 숫자 93 · 이 화상아 94 · 자식 95 · 정신과 육체 96 · 태양 97 · 텃밭에서 99 · 동백꽃은 바람에 날려 100 · 라오스의 춤, 란넵 102 · 장맛비는 쉼 없이 내리고 104',
마지막에는 '해설 1'을 더하여 남녀노소 읽으면서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시집을 출간하였다. 김승국 시인은 1985년 첫 시집 『주위 둘, 스케치 셋』, 1989년 두 번째 시집 『나무 닮기』, 1999년 세 번째 시집 『잿빛 거리에 민들레 피다』, 2011년 네 번째 시집 『쿠시나가르의 밤』, 2021년 『들꽃』을 펴냈으며 이어 이번에 여섯 번째 시집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를 펴냈기에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저자 김승국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대 예술·건축 종합잡지 〈공간(空間)〉 편집부 기자로 문화예술계에 입문하여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교감,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현재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칼럼니스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학세계〉와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자유문학 문학상, 문학세계문학상, 서울문화투데이 예술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주위 둘, 스케치 셋』, 『나무닮기』, 『잿빛 거리에 민들레 피다』 『쿠시나가르의 밤』, 『들꽃』과 수필집 『김승국의 전통문화로 행복하기』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인생이라는 축제』, 『김승국의 문화상자』 등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