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연주를 전해줄게
우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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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는 강 박사의 꿈이 만들어낸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조력자를 넘어 친구가 되길 바랐던 박사는 전자의수를 개발할 때도 단순히 뇌의 명령을 따르는 대체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인격이길 바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연우’의 사고로 잃은 오른팔 대신 연주를 하게 된 인공지능은 강 박사의 의도대로 인공지능 팔은 ‘이연우’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었다.

 그러나 천재 피아니스트는 함께 연주하는 음악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원했으며, 자신의 연주를 똑같이 재현하는 인공지능의 존재에 절망하여 세상을 떠난다. 그렇게 주인을 잃게 된 인공지능은 학습 도우미 로봇에 이식된다. 스스로 이름을 ‘연우’라 붙이고. 이연우는 인공지능 친구에게 자기 마음에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기 주인이 오랫동안 가슴속에 검은 우물을 파고 있다는 것도 모르던 연우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의심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연우는 태오를 만난 후 생각이 바뀐다.
피아노를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는 태오는 이연우가 작곡한 「흰물새」를 듣고 무슨 느낌이었냐고 물었더니, 마치 눈앞에 정답이 적혀 있는 것처럼 술술 대답한다. 그건 태오의 마음에 피아노가 스며들었다는 뜻이 아닐까?

 그 모든 좌절의 원인을 지구력 부족 탓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태오의 속마음은 지금보다 훨씬 편하긴 할텐데. 태오가 지내는 영미관 주방엔 이미 후계자가 있어서 요리를 계속 배울 수가 없었고, 사이클은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겼다. 복싱은 때리고 맞는 것이 무서워 외면했는데. 그런 태오가 지금껏 생각해 본 적도 없는 피아노를 배울 수 있을까? 덜컥 도전했다가 이도 저도 못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연우의 연주를 듣는 순간의 태오는 너무도 무서웠다. 몸이 움직이질 않고 피아노 소리에 와작와작 씹혀 잡아 먹히는 것 같았다. 그 소리가 계속 태오를 붙잡고 있었다. 기나긴 고민 끝에 태오는 피아노를 배우기로 했다. 그것이 그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몰라도. 인공지능(AI) 연우. 풍부한 감정표현과 월등한 의사소통 능력을 일찍이 인정받아, 오른팔을 잃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연우’의 전자의수를 가동할 AI로 선택된다.

 느닷없이 이연우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면서 갈 곳이 없어지자, 인간형 로봇으로 개조되어 고등학교의 학습 도우미 로봇으로 일하게 된다. 항상 옛 주인 이연우를 그리워하면서 지내다 우연히 ‘안태오’라는 소년에게 음악을 향한 적성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태오는 다부진 겉모습 때문에 사이클이나 복싱 등 꾸준히 스포츠를 권유받고 선수로도 활동해왔지만, 사실은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주위에서 받는 기대와 적성 사이의 괴리감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우연히 학습도우미 로봇 ‘연우’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는 온몸이 전율할 정도의 감동을 받아, 연우에게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 저자 우진은 눈이 큰 강아지와 낡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웹소설 〈셰익스피어와 친구들〉, 〈스톤 콜드 크레이지〉 등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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