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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의 철학적 문제에 대한 활발한 학습과 토론을 기대하며, ‘애민철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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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장용희
(
) l 2023-07-27 22:41
https://blog.aladin.co.kr/704222171/14781791
애민철학의 이해
- 민의 주체적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정호일 지음 / 우리겨레 / 2023년 7월
평점 :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가치관을 희망이란 단어로 표현한다. 어떤 희망을 품는가는 개개인에게 맡겨질 수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겠으나, 철학은 그 희망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의 영역까지 다뤄야 한다. 실현할 수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를 알려주는 것이 철학이며, 더 나아가 희망의 가치평가를 판단할 기준과 잣대도 제시하고, 가장 값어치 높은 희망을 향해가는 청사진까지 제시해준다. 하지만, 이 철학책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개인, 집단,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라는 주제로까지 폭을 넓힌다. 사람이 희망을 품는 것이기에 개인으로서도, 집단으로서도, 나라와 민족으로서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희망만을 노래할 것을 경계하며 개인의 희망, 집단의 희망, 나라와 민족의 희망을 동시에 총체적으로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희망을 참답게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소개한다. 지금껏 철학이 가치관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부분적으로 언급하는 철학서는 있었으나, 이렇게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철학의 고유 영역과 사명이라는 것을 전면적이고 종합적으로 밝힌 철학서를 보질 못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철학의 고유 영역이 될 수밖에 없는지 그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너무나도 명쾌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 시기에 철학의 실종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일어나고, 왜 희망이 사라졌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이 책의 논리는 거창한 문제의식을 던지면서 어렵게 접근하지 않는다. 격변기의 혼란 시기, 즉 시대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애민철학을 제시한 것이다.
“형식적인 자유와 평등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 즉 인류의 미래 사회는 모두가 존중받고, 모두가 희망을 꽃피우고 살아가는 세상이 정말로 가능한가?”의 물음일 것이다. 이 상식적인 물음에 하나하나 답하고 있는 것이 정호일의 애민철학이다. 거스를 수 없는 천명이자 운명은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 자신의 삶을 주인답게 개척하며 살아가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인답게 개척하며 살아가려는 인류의 노력은 말 그대로 ‘운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현대에 사는 사람들의 처지를 살펴보면 인류의 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주인답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기계문명이나 과학문명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로 소수가 아닌 대다수 사람은 하루하루 연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마저 빼앗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아픈 현실의 원인은 형식적인 자유와 평등사상에 기인함을 파헤치고, 인류의 희망은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 세상의 실현에 있음을 설파한다. 이것이 현시대의 요구이자 상식의 요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의 실현인가? 여기서 주체인 사람의 문제가 도출된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이란 존재는 사회 역사의 주체인 민을 떠나서는 성립할 수 없는 개념임을 명확히 하고, 세상의 모든 구속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주인답게 삶을 살아가겠다는 주체적 요구를 자신의 특성으로 갖는 사회적 존재임을 명확히 논증한다. 사회 역사의 주체인 민이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누리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민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자들은 주체가 아닌 주체에 기생하는 악어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은 주체인 만백성, 즉 민을 가장 힘 있는 존재로 그 위상을 가장 최정점에 올려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회역사의 주체인 민을 가장 중시하는 시대, 즉 이를 애민시대라 선포하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민을 받들어 모실 것처럼 떠드는 위정자들이 아닌 진정 민을 하늘처럼 떠받들어 모시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 애민철학의 진수를 알게 한다.
작가는 현시기를 민의 이익을 가장 중시하는 애민시대라고 명명한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가 민의 주체적 요구, 즉 주인답게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려는 민의 지향과 요구와 관련된다는 것을 지엽적인 차원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밝혀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문학과 사회과학, 철학에 대한 학습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는 물론이고 인류사의 미래 전망이 옳게 세워지고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정호일은 196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군조선과 고구려는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설 단군왕검』(전3권, 우리겨레, 2021), 『한국 사회의 개혁 길라잡이』(우리겨레, 2021) 『소설 광개토호태왕』(전3권, 우리겨레, 2023), 『꽃을 피우는 싹은 뿌리에 있다』(시와 사회, 1998), 『대륙의 아들』(국방일보 연재, 2002), 애국적 종합시사교양무크지 『겨레의 눈 1~4』(우리겨레, 2002~3), 『청소년을 위한 날아다니는 철학』(리베르, 2012),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리베르, 2013), 『홍익인간의 꿈 소설 최영 장군』(전3권, 우리겨레, 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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