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르포르 컴북스 이론총서
홍태영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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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기 르포르는 메를로퐁티로부터 현상학적 방법을 통한 마키아벨리 독해법을 얻는데 이는 정치적인 것을 발견하도록 한다. '정치적인 것'은 사회적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며, 사회적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연출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것을 사유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적인 것에 의해 결정되고 연출된 사회적인 것의 형태를 밝히는 작업이며, 또한 사회적인 것의 구성 방식 그리고 상징적인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통해 사회적 표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르포르가 프랑스혁명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신학적 문제의식, 그리고 혁명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의 문제와 결합된다. 빈 장소로서 권력이 실재적 권력이 문제라면, 정치체의 연속성, 근대적 언어로 표현한다면 정치체의 단일성과 정체성은 결국 상징적 권력의 문제가 된다. 전통적인 권력의 경우 왕의 하나의 몸을 통해 두 가지 권력이 표현되었다면, 근대적 권력에서는 실재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의 분리가 이루어진다. 르포르는 근대 민주주의의 권력의 특성인 '빈 장소'가 독점되는 순간 전체주의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상징적인 것과 정치사를 통해 근대사회를 이해하려는 작업 속에서 르포르는 지난 세기 이래 근대사회의 역사를 '민주주의 혁명'과 동일시한다. 민주주의 혁명을 근대성 자체와 일치시킨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더 이상 초월적인 것에 근거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르포르가 인간 권리를 자유주의적 자연권적 이해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의 한계 모두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정치철학 자체의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다. 세계화와 자본의 지배가 전일화되는 시점에서 인권의 정치는 그 돌파구로서 제시된다. 이책은 현대 정치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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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벡 컴북스 이론총서
홍찬숙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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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적’ 또는 성찰적’ 현상으로서 개인화가 의미하는 것은 근대화라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변증법적 해석이다벡은 1960년대 이후의 정치적 변화 속에서 서유럽 사회가 탈바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벡은 이와 같은 새로운 사회의 성격을 위험사회라고 설명했다그는 근대성 대 탈근대성이라는 양자택일의 논리를 탈피했는데 성찰적 근대성이란 후기 근대성이 아니라 2차적 근대성을 의미한다즉 근대성을 근대화하는 근대성이라는 의미다신분제적 제약이 근대성 안에 흡수되어 벡은 1차적 근대성을 반쪽 근대성이라고 부른다반근대성은 단순히 근대성 속에서 살아남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롭게 생산된다벡은 서구사회가 과거의 완전고용 사회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보고 노동의 개념에서 취업노동 중심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근대성 또는 산업사회와의 이러한 연속과 단절의 변증법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하위정치변화하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방법론적 세계시민주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위험사회와 관련해 벡은 경제와 산업의 하위정치가 개인들의 생애위험을 발생시키는 개인화 기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세계위험사회에서는 세계 단위의 불평등과 이주세계경제 위기가족의 세계화국가 폭력에 대한 도전 등 초국화’ 경향들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었다사랑과 가족의 초국화와 종교의 개인화 과정을 통해벡은 세계시민주의 규범이 발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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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해러웨이 컴북스 이론총서
이지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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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사이보그는 기술철학 영역뿐 아니라 존재론, 윤리학, 인식론에 이르기까지 전통철학의 영역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질문을 수반한다. 해러웨이에 의하면 몸은 더 이상 자연 그 자체가 아니며 문화적이고 맥락적인 의미를 띤다. 이는 몸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이보그 논의에서 기술과학은 과학의 사회적이고 기술적인 맥락의 장을 제공하여 새로운 과학, 문화적 담론을 가능하게 한다. 해러웨이는 겸손한 목격자인 여성인간@과 앙코마우스TM를 통해 새로운 젠더와 상품화된 생명개념을 제시하면서 기술과학 시대의 인간정체성은 물론 인간세계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시도한다. 이 책은 기술과학과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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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모스, 증여론 컴북스 이론총서
류정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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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을 거부하는 것, 초대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전쟁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비서구 사회의 경제활동은 서구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와 기능을 가진다. 말리노프스키가 트로브리안드섬에서 행한 민족학적 현지조사가 전환점이었다. 그는 경제적 삶과 주술 그리고 의례적 행위의 관계를 밝혀낸다. 하우는 물건과 함께 가는 주는 사람의 영혼이다. '포트래치'는 의례 상황의 '증여'를 의미한다. 포트래치는 대항과 경쟁의 원리에서 시작해 명예와 위신으로 확대된다. 이 책은 경제인류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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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 밝은 방 컴북스 이론총서
박상우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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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는 사진의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기존의 학문 비평 언어 과학에 의지하지 않는다. 대신 '나'와 '감정'을 사진을 판단하는 최종 준거로 삼는다. 바르트를 사로잡은 사진들은 모두 '이원성'이라는 구조적 법칙을 갖는데 스투디움은 문화에 바탕을 두고 익숙하게 체험하는 평균 정서다. 푼크툼은 감정에 구멍이나 상처를 내는 정도의 정서적 충격이다. 스투디움은 좋아하기, 푼크툼은 사랑하기에 상응한다. 스투디움은 사진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체험되는데 사진은 대상에 대한 민속학 정보를 회화나 언어보다 탁월하게 제공한다. 푼크툼은 사진의 부분적 특징인데 사진에서 바르트의 감정에 더 충격을 주는 것은 전체보다는 부분이고, 이는 비의도적이다. 푼크툼은 우연히 불가피하게 주어진 것으로 천천히 주어지지 않고 단번에 나타난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한 바르트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어 바르트와 사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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