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우리나라 판타지, 그것도 청소년 소설에서 판타지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한번에 깨는 소설이다. 일단 내용은 너무 빤하다. 아버지가 재혼하고 아들은 학대를 당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식상한 내용을 뛰어넘는 진한 감동과 환상이 있다.  

책도 예쁘다. 알라딘에서 책을 샀을 때 메모장을 받았다. 그림만 보고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외국 작품이 아닌 우리나라 작품이었다. '구병모' 낯설다. 그래도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왔단다. 일단 이런 정도로는 선뜻 구매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이 책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신간소개에 여기저기 실린다.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창작과 비평 구독자다. 창비에 전화를 걸어 책을 샀다. 그리고는 하루를 꼬박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신인답지 않은 문장과 빵 하나하나의 발상. 누구를 미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누구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위저드 베이커리'를 이용하고 싶을 것이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해리포터 시리즈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 사람이라면 위저드 베이커리를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