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 1 - 수정 동굴의 비밀 고양이 학교 1부 1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컬럼에선가 '한국에는 정통 판타지가 없다'는 말을 읽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말을 깨는 책이었다. 책 광고할 때 한국판 해리포터 시리즈라고 하던데, 그렇게 부르기엔 김진경씨가 기분이 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해리포터는 분명 재미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는 엉성하다. 그에 비해 고양이 학교는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도 하룻저녁을 꼬박 새우며 5권을 읽었으니까.

책을 사 놓고도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광고에서 떠드는 책은 사보면 후회하는 책들이 많아서였다. 더구나 해리포터라니.... 더 신뢰가 안갔다. 그러면 책은 왜 샀냐구 반문할 사람이 있을텐데, 나는 판타지를 아주 좋아한다. 언젠가는 판타지 동화를 쓰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들이 나오면 일단 산다. 읽게 되는 것은 그 다음의 선택이다. 그런데 이번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어린이 창비 신간호에서 <고양이 학교>를 다룬 컬럼을 읽었다.

작가 자신이 쓴 것이라 더 자세히 읽었다. 거창하게 신화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를 보면서 뻔뻔함보다는 자신감을 읽었고, 컬럼을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라면 동화에서는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생겼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손을 놓을 수가 없어 하루를 샜다.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각 고양이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어서 버들이네가 위험에 빠질 때는 나도 조마조마했고, 수정마법을 터득할 때는 부럽기도 했다. 재미있으면서 수준있는 책을 만나기가 참 힘든 우리 동화 현실에 참 반가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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