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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1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뉴베리상은 그 상만의 특유만 분위기가 있다. 차분하면서도 하나의 그림을 본듯 회화적인 묘사들. 그렇게 보면 이 책 또한 수상작으로는 손색이 없다.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토종 한국인이 그리는 맛이 이 책에는 없다. 그저 한국에 대한 책을 읽고 설명하듯 넘어가는 청자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 구성은 이야기로서 갖춰야 할 것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분명 동화는 동화인데, 이 이야기를 한국 토종들이 읽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자란 사람이 썼다는 생각을 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 때문에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는 신비 그 자체다. 뉴베리 상을 탈 수 있다면 노벨문학상도 못 탈 것도 없는데, 게다가 우리에겐 훌륭한 문학작품들이 많다. 영화 <춘향뎐>을 보면서 영어로 해석할 수 없는 우리만의 분위기를 느꼈다. 동화에서도 우리 문화나 우리의 정서를 그린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도 세계에서 유명한 상을 탔다고 여기저기 소개되고 많이 읽히는 것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은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우리문화에 대한 깊이는 나타내지 못했다. 과연 이 책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동화들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져 우리 땅에서 우리 말로 쓴 이야기들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