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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ㅣ 푸릇푸릇 문학 1
요릭 홀데베이크 지음, 최진영 옮김 / 시금치 / 2024년 11월
평점 :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몰입감이 정말 대단합니다. 첫장의 제목은 이 책의 주인공인 카토와 같습니다. 카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열 세살이 된 카토에게 "너도 어른이 돼야 한다."라고 카토의 아빠가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카토의 아빠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카토는 평소에 말이 없는 아빠의 그 말에 놀라기도 하고, 아빠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부모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는 뭔가 든든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읽으면서 어른으로서의 나와 청소년이었던 나가 교차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을 동시에 느끼데 되었습니다.
카토의 엄마는 돌아가셨고 그런 카토에게 코르넬리아 아줌마가 옵니다. 이웃이었지만 가끔은 엄마처럼 구는 사람, 청소를 하며 대가를 받지만 그 밖에 일도 시시콜콜 참견하는 사람. 조금은 무기력하기만 한 것 같은 아빠. 열세 살의 카토는 반항도 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데요. 그런 카토는 카노 부인의 영화관을 알게 됩니다.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바로 책 제목과 같은데요. 그리고 카토의 삶은 더 따뜻해지고 카토의 마음에 한 구석 편에 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녹여내게 됩니다.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읽으면서 이 겨울이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카토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득채워졌기 때문이겠죠.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지. 그저 사건만 존재할 뿐이야. 그 무엇도 머무리지 않아. 심지어는 돌멩이조차 그저 지나가는 사건일 뿐이지. 그러니, 그걸 바꾸고 싶어 하는 우리는 대체 어떤 존재인 걸까?" 라고 노부인이 헨드릭에게 말합니다. 그녀의 지혜로운 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 무언가에 지쳐있다면,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을 읽으면서 다시 꿈꾸는 격려를 받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