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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의 기분은 록쇽쇽 - 제3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ㅣ 동시야 놀자 21
박진경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4년 7월
평점 :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은 제 3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동시문학상을 받은 시는 어떤 시일지 궁금한 마음 반, '남다른 개성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 용감하고 속 깊으며 시니컬한 아이 화자가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전위적', '실험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라는 심사위원의 평을 읽고 끌리는 마음 반으로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의 책커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귀엽게 찡그린 표정과 초록색이 어울리더라구요. 살구빛 면지를 넘기고 나타나는 느긋해 보이는 달팽이 두 마리와 싱그러운 풀들, 차례에는 1부는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 2부는 꽝꽝나무에 숨을래, 마지막 3부의 제목은 니하오, 말하는 몽실이입니다. 1부부터 슈루룩 읽히는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인데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너는 어떻게 말하고 싶냐고 묻게도 되고,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말도 하면서 오랜만에 도란도란 시 읽기와 나누기도 함께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를 읽으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아의 마음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첫 시는 '지각'인데요. 반전 아닌 반전의 내용에 웃으면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신선하게 느껴지는 시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말이 재밌을 수도 있냐 싶을 정도의 시는 '무지개 소리'였습니다. 엄마 대신 무지개가 팔 벌려 마중 나온다니. 비가 올 때 아이를 마중나가지 못할 때 드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뭉클하게 올라왔네요. 시를 다 읽고 나면 마지막에 [이 시를 읽는 어린이들에게]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뽀로통한 가시가 돋을지라도 쫀득한 젤리가 씹힐지도 모르지만 한바탕 뒹굴어 봐야만 알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으니까.'라는 말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용기가 되더라구요. 그런 시인이 쓴 글이기에 공감이 많이 갔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