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트렌드 - 1인 체제가 불러온 소비 축소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최인수|윤덕환|채선애|송으뜸|김윤미

한국경제신문 2018.11.05

 

 

 

제목 : 2019 대한민국트렌드저자 : 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송으뜸, 김윤미 출판 : 한국경제신문



트렌드 읽기도 이와 유사하다. 앞으로 나타나게 될 현상에 대한 전망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근거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하고 설득력이 있다면 그 현상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트렌드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라는  주장보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이유, 근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2018년 역시 이 책에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팩트'로 가득 차 있다. 궁극적으로 이 팩트를 읽어야 앞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6p


이제 모든 사회적 이슈는 '내가 개입되어 있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따라서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책의 본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장 큰 흐름은 이 '통제 가능성' 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9p
이 책이 독자들에게 ' 내 삶'이 어떻게 '타인과 연결' 되어 있는가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15p
이 책의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는 구절이다. 우리는 대부분 쪽집게 과외처럼 무언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누군가 콕 집어 주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맞건 틀리건 그것을 선택했을때의 결과는 나의 몫이다. 그렇기에 집어준 결과가 아닌 그것을 집게 된 과정을 알고 그 과정의 사실들에 나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융합시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함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이제까지 나홀로 활동이 어떤 이유에서든(1인 가구의 증가나 가족관계의 변화 등) '어쩔 수 없는' 홀로 활동인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의 나홀로 활동은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원해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지배적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나홀로 활동'이 비단 혼밥, 혼영, 혼술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활동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한 사회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이른바 앞서 언급한 '1인 체제' 현상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제 많은 소비자들은 타인과 함께 하는 활동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계획하에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고, 그래서 자신의 영역에 개입하는 활동에는 그 어떤 때보다 불편함과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37p

앞으로 유튜브에 의해 어떤 콘텐츠가 노출되고, 주목받는가 하는 것은 유튜버와 소비자와의 충분한 상호작용의 기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감받지 못한 콘텐츠는 도태될 수 밖에는 없게 될 것이다. -74p
대중들이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중들의 생각과 의견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뉴스를 통해 특정 사안에 대한 주도적인 여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나의 생각이 사회의 평균적인 의견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는 포털 사이트 뉴스의 '댓글' 기능으로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83p

이번 달 쓴 음성통화1분. 배달 주문도, 쇼핑도, 소통도 전부 클릭 몇 번이면 되는데 직접 만나는 건 부담스럽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색 어색, 불편 불편 -114p
조금 놀란 문구이긴 하지만, 일정 부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한 것 같다.

 
핵심은 '자발적 동기' 에 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쓰고, 경제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점점 강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161p

 
많은 사람들이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자기성찰' 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스스로 가치관이 틀릴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이 꼰대일 수 있다는 자기검열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또 하나 중요한 진단은 ' 타인의 입장(특히 후배의 입장)' 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랍들은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장점을 먼저 보고, 말을 조심스럽고 과시적이지 않게 하며 과도한 충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20p
미투운동, 라돈침대와 같은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 땅콩회항과 같은 사회적 갑질 논란, 장애인 동성애 난민과 같은 소수자에 대한 시선들을 다루고 있다.

대중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대중들이 '자신이 주장하고 행동하는 것(합법적인 틀 내에서)'이 '실제로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심리적인 경험(자기효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이 '자기효능감'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을 뜻한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직접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긍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며, 자존삼을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이런 자기효능감이 올라가면 성공의 경험이 쌀이고,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개인화할 수 있다. 즉 어떤 문제든 '참여를 통해 자신의 문제처럼' 전환한다면, 전체 대중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267p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법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 정치성향의 이동, 남북관계, 쓰레기 대란, 슬로 시티, 술 문화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서울, 도쿄, 베이징을 비교하여 다루고 있다.


'1인 체제의 나비효과' 는 소비가 축소되고, 개인공간을 확대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새로운 경험도 저렴한 유튜브로 대리만족하는 '유튜브홀릭'이 되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더 불편해서 '인간관계리셋'을 원한다. 이제 사람들은 완벽하게 혼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시간을 통제하고, 일의 방식과 일을 자기 스타일로 통제하고, 자신이 통제 가능한 공간에서만 생활하려 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쓰고, 경제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은 직장에까지 연결되어 '회사가 개인을 통제하기 힘든 시대'가 된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권위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흐름은 '꼰대 거부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모든 사회적 이슈는 '내가 개입되어 있거나' 혹은 /관심없거나' 둘 중 하나가 될 뿐이다.

이 책은 2018년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회의 많은 일들에 대하여 통계화된 수치로 잘 정리되어 한 해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느 덧 2019년을 또 한 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앞으로의 대한민국 트렌드를 우리 각자가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밑그림을 제공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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