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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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다 가렵다. 나도, 너도, 우리들도. 여교사인 수인은 가려운 곳이 참 많다. 자신을 생각해주지 않는 남자와 새로운 학교 생활로 인해 곪을 지경이다. 그런 그녀의 학생들도 많이 가려워서 상처가 나기까지 한다. 상처가 나고 아파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상처에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수인은 손을 내민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특이한 행동들을 우리는 '중2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행동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치도록 가려워서. 긁고 긁어서 피가 나고 상처가 생길정도로 가렵기 때문에. 하지만 이 가려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중닭이 완전한 닭이 되기 위해서 그 가려움을 참아내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나도 가렵다. 우리들은 모두 가렵다. 불안이 넘쳐난다.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성공'한 삶을 위해 오직 학업만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학생들은 가려움을 멈출 수 없다. 하지만 대학에 가도 취업으로 인해, 취업을 해도 결혼, 결혼을 해도 육아나 여러 문제로 가려움은 계속 될 것이다. 서로서로 가렵기에 서로 기대어 비비고 비벼 그것을 참아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서로의 가려움을 이해하며 긁고 비벼주자. 그렇게 우리들은 또 한 번의 가려움을 참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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