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음 날,
망쳤다고 생각한 그림을 보고 놀랐습니다.
번져서 섞인 두 가지 색은 또 다른 색을 만들어냈고,
우연히 떨어뜨린 물방울은 예쁜 문양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날 그림이 알려주었습니다.
정해진 답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실패라고 생각한 순간이 아름다운 무늬를 남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우리를 주저앉고 힘들게 하는 건 억지로 그어놓은 선과 잘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 때문일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