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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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에게 말 걸다'

묻다

"언제?"

답하다

"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내일 때문에 오늘을 아끼지 말자.

내일 때문에 오늘 하지 못한 것이 많았지만

이제는 오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계속 고개를 내민다.

그래, 할 수 있을 때 해 보는 거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거다.

이제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게 많아졌다. 여행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신나는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여행이 즐기고 설레는 단어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제목만 보고서 단순한 자기개발서인 줄 알았다. 많이 들어본 오늘을 살아라 현재가 중요하다 이런 당연한 말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여행을 통해 느낀 점들을 써 내려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아프리카를 탐험하며 티베트를 다닌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 보면 사람들이 해보고 싶다고만 생각을 하는데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은 보통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말들은 흔하디흔한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말들인데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하면서 말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 해볼 수는 없지만 작가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감으로써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지 않을까??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데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보다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사람과의 관계, 감정을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내 시간을 갖기 위해 혼자 여행을 다닐 것이다. (여행 관련된 책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세상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기에 와서 또 경험한다.

이런 경우 마음을 바로 내려놓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마음 내려놓기란 것이 늘 쉽지는 않다.

p.30

'저 산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이름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5,000m 정도 되는 산이 너무 많아 이름을 지을 수도 없다고 한다. 우리나의 제일 높은 산인 백두산은 2,700m, 한라산은 1,950m에 불과해도 제각기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시 잠겼다. 아무래도 인간은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이다. 이름을 붙이고 부르며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들이 결핍을 감추기 위해 포장하려는 일은 아닐까? 이름이 없으면 어떻고 세계 최고봉이 아니면 어떤가? 세계에서 몇 번째 가는 그 무엇이 아니면 어떤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조화롭고 아름다운 것을

p.36

특히 대한민국은 사람들은 의미 부여하는 게 크다. 어떤 걸 했다면 뭘 했다. 뭐가 있으면 뭐가 있다. 하물며 우리는 조그마한 뒷동산이어도 산 이름을 정하고 산 이름으로 부르니까. 가벼운 뒷동산이라고 해도 될 텐데 항상 산의 이름을 정해서 산 이름을 부르고 무언가 할 때에도 이름을 정해놓고 하려고 하는 게 큰 것 같다. 작가처럼 우리가 큰 곳으로 나아간다면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는 대신 좀 더 노력하기로 했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많지 않다. 좀 더 천천히 걷고, 좀 더 깊게 호흡하고, 좀 더 자주 많은 물을 마시는 수밖에.

p.89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게 아직 일어나지 않을 일에 걱정을 해서 불안한 거다. 사람들이 느끼기에 그런 부분들을 불안해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나도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산에서도 빠르게 오르는 거리만큼 급경사다.

우리의 삶에서도 빨리 가려면

그만큼 힘든 이치와 같지 않은가.

천천히 가면 힘들지 않다.

산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p.278

앞만 보고 달린다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천천히 가면서 내 주변을 돌아보자. 특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잘 보자. 다른 건 남지 않아도 사람은 꼭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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