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시대 역사문화 여행 - 부모와 함께하는
오주환.최정훈 지음 / 북허브 / 2013년 7월
평점 :
최근들어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어 역사 관련 책을 가끔씩 찾아보고 있다.
제목에 '부모와 함께하는','역사여행' 이라는 단어들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갈 수 있는 조선시대 역사유적지와 함게 역사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으로 알았다.
하지만 책속에는 유적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혹시 나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저자는 두분이다.
한분은 문화재 담당 기자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서비스 총괄 부사장으로 있는 최정훈 이라는 분이고 또 한분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잡지와 신문사에서 여행기자로 일했던 오주환이라는 분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여러가지 제도 및 궁궐, 서민생활 속 이야기들을 크게 5가지 큰 주제로 분류하여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조선의 왕'이라는 주제로 왕의 탄생을 준비하는 이야기부터 어떻게 교육을 받고 결혼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는지 등 왕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작은 소제목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리는 흔히 옛날의 왕으로 태어놨으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왕의 생활은 정말 불쌍하다.하루종일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부족으로 병도 많이 걸리고... 60을 넘긴 왕이 많지 않다는게 충분히 이해되었다.정말 왕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2부에서는 '궁궐과 궁중 생활'이라는 주제로 궁궐의 역사와 궁궐이라는 장소, 그리고 궁녀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궁궐은 왕의 상징이다.태조 이성계가 조선건국시 창건한 경복궁부터 시작해서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5대 궁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정말 많은 풍파를 겪어왔다는 생각이 들고 궁궐들이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대부분의 궁궐이 파괴되어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왕을 위해서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외로운 궁녀의 생활도 엿볼수 있다.
3부에서는 '양반과 서민 생활'이라는 주제로 양반가문의 운명을 좌우했던 과거제도,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 성균관, 관료사회, 농민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양반 관료 중심이었던 조선시대에 양반들이 가문을 부흥을 위해 과거시험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한다.하지만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관리가 되었다고 끝이 아니었다.조선시대 국정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최고급 관료 집단인 정3품 이상의 당상관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이런 모습은 마치 좋은 대학교를 가기위해 노력하고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는 위로 올라가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의 모습이나 별다를게 없어 보인다.
어느시대나 노력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그 시대의 구성원으로써 대접받을 수 있나보다.
4부에서는 '정치·외교 이야기'라는 주제로 왕의 역사를 기록한 사관과 왕들이 펼친 여러가지 정책,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세종대왕은 백성에게서 세금을 걷는 조세 정책에 대해 결정하기전에 전국 백성들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결정했다고 한다.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하는 맘이 가슴속에 깊이 느껴진다.
조선시대에도 관리들의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이 행해졌고 중국, 일본과는 서로 다른 외교정책을 폈다고 한다.
5부에서는 '사회·문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조선시대의 그린벨트, 청개천 공사, 여성의 가발, 강간범, 김치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의 생겨나면서 무분별하게 자연히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린벨트 제도라는 것을 두고 있는데 조선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금산'이라는 제도를 두어 조선시대 건축에 주로 쓰이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도성의 경관을 보존했다고 한다.
그린벨트를 계속 해제하면서 신도시를 만들면서 아파트를 지어대는 요즘을 보면 제도보다는 그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살인죄와 같은 중대한 범죄로 다루고 어린 아이들에 대한 성범죄는 아주 극형으로 다스려 최고 사형까지 주었다고 한다.이는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되어있다고 한다.성범죄에 대한 정책은 지금 우리나라의 성범죄에 대한 너무 약한 처벌제도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이밖에도 여성의 무거운 가발, 김치의 역사 등 재밌는 여러가지 조선시대 생활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조선시대 역사 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시대 역사 중 궁굼한 내용이 있으면 목차를 보고 관련 내용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물론 이 한권에 조선왕조 500년 역사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도 담고 있고 배운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내용으로 볼때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딸아이가 읽기는 조금 이른감이 있어 보이지만 중,고교생이 되서 읽으면 학교 역사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역사를 배우는게 좀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