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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종말
토머스 H. 그레코 지음, 전미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화폐의 종말'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돈 즉 화폐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무지한 상태로 경제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또한 경제의 기반이 돈이지만 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는 돈의 본질이 지난 300년간 얼마나 엄청난 변화를 겪었는지, 어떻게 돈이 권력과 부를 집중시키고 민주정부를 뒤엎는 정치적 도구가 되어버렸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의 국제 통화 체제에 내재된 성장만을 향한 강박증이 지구 온난화와 여러 환경 위기를 불러일으긴 주요인이기도 하다고 얘기한다.
돈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는 공평하거나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말해 재능이 뛰어나거나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반드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 맞는 말이다... 노력과 보상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돈의 비밀스러운 속성을 이해한 소수의 금융 자본가들, 돈의 정치성을 이해한 소수의 엘리트들이 더 많은 돈을 번다고 얘기한다. (이 부분에서는 왠지 '시크릿'이라는 책이 문뜩 떠올랐다..그렇지만 이 말은 시크릿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다르다..오해하지 마시기를..)
이 책은 돈의 본질에 변화를 초래한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과 진화적 변화를 설명하면서 화폐와 은행, 금융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이 화폐와 금융의 문제점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와 활동가, 시민운동 지도자 들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화폐를 만들어나가는 데 필요한 이해와 전략,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생각되었다.
내용이 길고 읽기 편하지는 않았지만 화폐와 금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옅볼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