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시간 -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10년, 망각의 독일인과 부도덕의 나날들
하랄트 얘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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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쟁 직후 10년의 기간 동안 독일이 거쳐야 했던 재건 사업과 그 속에서 분열된



독일인의 멘털리티를 다각도로 살핌으로써, 잊고 있던 1945년과 1955년 사이의 독일을 새롭게 조명해서



좀처럼 잘 다루지 않아 보기 힘든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진진해서 재밌게 볼수있는 책입니다



다루는 근거 자료들이  공식문서나 출간된 책뿐 아니라 일기, 수기, 문학작품, 신문, 잡지, 영상자료, 



심지어 유행가 가사 등 방대한 자료와 세심한 해석을 통해 독일이 어떻게 자기들의 힘들었다는



그 시기를 넘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는지 잘 몰랐던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주고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수천망명의 사망자, 붉은 군대의 복수로 인한 프러시아 지역의 강간의 물결,



연합군의 독일 점령, 1946년과 1947년 기아의 겨울이라 불리는 지옥을 경험한 독일인들은



마치 홀로코스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신들을 ‘희생자’로 여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자신들은 그저 사람을 마비시키는 ‘독’과 같은 국가사회주의에, 사람을 순종적인 도구로 길들이는 ‘마약’과 같은 나치즘


에,



히틀러라는 ‘악’에 희생되었다는 논리로 자신들을 희생자로 여기는



독일인들을 보여주며 그런 심리덕인지



항복 선언 후 보름 만에 폐허 속에서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고


, 두 달 만에 밤새 투어를 돌 수 있을 만큼 수많은 댄스홀이 영업을 재개 하는 것을 보여주며



베를린에서는 ‘환상 무도회’


전체 인구의 약 5%만이 살아남은 쾰른에서는 1946년 으스스한 잔해 사이로 이미 작은 ‘카니발 행렬’



1947년에 사람들은 벌써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서


질트섬의 1만여 개 휴양 숙소 가운데 6000개는 피난민들로 꽉 차 있었지만, 나머지 숙소는 휴양객들이 차지하는 믿기지 않는 아이 러니한 모습도 나옵니다.


 



전후 일반적으로 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후 남북한이나 일본에선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라는 생각듭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사람들은 ‘늑대의 시간’, 즉 ‘자연 상태의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늑대인’


법의식과 도덕 감정의 완전한 붕괴가 임박했던 당시의 풍경을 보여주며 이것이 책 제목인것이 꽤 잘어울린다는 생각들었습니다.




독일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자기최면상태에서


약탈, 암거래, 좀도둑질 생존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힌 상태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원하는 것을 살 수 없는 도시민들이


시골 농부들의 수확물을 훔치기 위해 기차를 타서


시골로의 ‘도둑질 투어’ 라는 전혀 죄책감이 없던 범죄행위를



18세의 평범한 독일 여성의 일기에 일반적인 일처럼 친지, 이웃들과 함께 떠난 약탈 기행이 기록되어 있던 시대



말 그대로 늑대의 시간...



그런 상황서 전후 연합국이 책임져야 할 사람은


피난민, 노숙자, 탈영병과 얄타회담 및 포츠담회담으로 독일 동부가 폴란드령이 되면서 강제 이주당한 실향민들, 반유대주의와 집단학살로 독일로 밀려드는 유대인 난민까지 총 4000만 명이 넘었는데도




지금기준으로 보면 연합국이 큰 폭동이나 학살없이 잘 처리한거 자체가 기적적으로 보이더군요'



그와중에 1952년에 서독에서 실시된 ‘부담 조정법’


 .


이법으로 ‘부동산과 주택, 기타 자산을 소유한 사람은 자신의 재산 50%를  양도해야 한다’며



재분배 과정에서 훗날 ‘시민 사회’라 불리게 될 공동체적 자산의 초석이 놓인 것을 보면



시행을 강제한 연합국도 그것을 큰 사회적 문제없이 잘 처리한 독일인들도 나름 대단하는 생각들었습니다.



대한민국도 초기친일파들 척결도못해서



이정도까지는 못해본거같아



아쉬움이들구요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25765) 에 응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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