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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우가 사람같지 않은 무언가를 보고 굉장히 놀란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다들 한번쯤은 낮이든 밤이든 사람 혹은, 사람이 아닌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을것이다.
나는 차라리 사람을 보고 놀라는것이 낫다는 편이라.. 사람이 아닌것을 보면 솔직히 무서울것같다.
"막상 그런 상황이 오니까 몸이 안 움직이더라고. 그 왜 사람마다 공포 반응이 다르다잖아.
몸이 굳는 사람, 행동이 더 빨라지는 사람, 놀랄 만한 힘이 발휘되는 사람.
난 죽기 딱 좋은 타입이었어."
지우의 말을 정말 공감하는게, 나는 놀라면 소리도 나오지 않아 그대로 굳어버리는 사람이라 공포적인 상황이 닥친다면
머리로는 도망가 하면서도 몸은 그대로 굳어서 괴물이든 뭐든간에 덮쳐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 하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야하는데 왜 저렇게 굳어져 있을까 답답하다 싶지만,
막상 나에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이건 말로 형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공포라는것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존재다.
다행히 지우가 마주친 사람같지않은 무언가는 좀비 분장을 한 엑스트라였고, 친구 민아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가다가 문득 아이팟을 잃어버린것을 알게되어 다시 길을 되돌아가면서 무언가를 듣게 된다. 눈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되었다.
활자 그대로 눈으로 다가오는 소리, 귀로 들리는 소리 두가지를 동시에 경험했다.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인달까.
밤길이라 위험하다는 민아의 말을 뒤로한채, 한쪽만 잃어버린것을 알게되어 다시 돌아가는 지우를 보면서
나였으면 그대로 집에 갔을지 아니면 이상한 무언가를 듣게 되어도 다시 아이팟을 찾으러 갈지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