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아는 예의라는 것들을 어른들은 걱정을 가장해 아이에게 그 사건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질문을 던지고는 남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어느 정도 잊혀질 권리가 있는 피해자에게 왜 자꾸 그런 일들을 걱정이랍시고
물어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가 이런 자세를 취해야 된다 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화재사건은 열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거의 빠져나오지 못한채 느닷없이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2층 할아버지가 피우던 담배꽁초가 11층 유원네 집 베란다로 들어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 12층 할아버지는 가장 먼저 탈출했다.
이 문장을 보고 세월호 선장이 생각나더라.
어떻게 사건을 저지른 할아버지는 제일 먼저 탈출을 하고 살아남았는지.
과실 치사 혐의를 받고 감옥에서 일 년을 살고, 나이가 많아 형 집행 정지 처분도 받았다고한다.
유원네 가족을 비롯해 유가족들은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
하나의 사고로 인하여 평범했던 가족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사고라는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새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아저씨는 유원의 집을 자기집 드나듯이 찾아오고 많은 돈을 빌려갔다.
엄마 아빠가 출근하고, 유원이 학교에 가면 아저씨 혼자서 집을 지키는 것이다.
아저씨는 늦은 새벽까지 거실에 앉아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았다.
종종 늦은 밤에 들이닥쳐 거실에서 잠을 자고 간다.
아저씨는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진 유원을 받아준 의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원에게 자신을 책임지라는 농담섞인 말을 하면서 계속 유원의 집을
찾아와 돈을 빌리고 불편하게 한다.
물론 생명의 은인은 맞지만 맡겨놓은것이 있는것마냥 혹은 자꾸만 자신의 현실에 대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상받고 인정받으려는 행동이 너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그런 상황속에서 고민하고 헤쳐나가는 유원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