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은 처음이라 - 국경 없는 경찰, 그 흔한 오해와의 실천적 거리 두기
강기택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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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 속에서 인터폴이라는 직업은 나에게 매우 흥미롭고 멋진 직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영화에서 비춰온 인터폴이라는 직업의 인식이 있겠지만은.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한

직업을 대답할것이다. 하지만 직업이 인터폴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주변에 흔치 않은 직업이라 나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게 할것이다.

제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기관의 발전 도모를 위한 기술협력을 위해 노력한다는 인터폴의 모습이

일반인인 나에게는 멋지고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로 비춰진다.

국제형사경찰기구는 국제조약에 의한 것이 아닌 임의조직이기 때문에 강제수사권이나 체포권 같은 것은 없으나

국제적인 형사사건의 조사, 정보·자료의 교환, 수사협력 등을 주된 임무로 한다.

인터폴의 모토는 '경찰을 연결해서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 이다.

무엇이든지 직접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회원국의 경찰과 법 집행기관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범죄 수사는 합법성과 효율성이라는 양 추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형사 주권과 관료제는 합법성의 영역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명수배와 인터폴의 지명수배의 의미도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배'란 우리 수사 절차에 비추어 보면 '지명수배' 의 줄임말일 수 있다.

수배는 피의자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또는 관련 지역이나

전국 수사기관에 범인을 추적, 체포, 인도할것을 요구하는것을 일컫는다.

인터폴의 수배는 notice 통보, 지명수배는 wanted를 쓴다.

인터폴 수배의 용도나 목적은 우리의 지명수배보다 훨씬 넓다.

주요한 범죄나 관련된 정보를 담아 인터폴 회원국들과 공유하는 데 사용하는 다양한

문서 형식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범죄 수사에 필요한 사람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 청색수배

공공의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사람의 범죄 행위를 경고하는 녹색 수배

실종된 사람을 찾는 황색 수배

사체의 신원 등을 확인하는 흑색 수배

사람이나 재산에 급박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에 경고하는 오렌지색 수배

새로운 범죄 수법을 공유하는 보라색 수배

그동안 영화에서 봐왔던 수배는 대부분 wanted라는 글자가 적힌

적색수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폴에서 수배에 대한 문서형식을

종류별로 알아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신기하다.

적색 수배의 법적 효력과 적색 수배자를 다루는 방식은 194개국 회원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파견직과 일반직으로 나뉘어서 맡은일을 하는것도 새롭게 알아가는 정보였다.

필자는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를 겪게된다.

연회장 한가운데에 호텔지배인이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없고 고립된 상태라고 상황을 전달한다.

그 순간 가족들을 떠올리지 않으려 했고, 호텔에 고립된 채 여섯 시간 남짓 만에 호텔을 빠져나갔다.

나가는 순간에도 연회장 구석구석 남아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없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영화 호텔 뭄바이를 보면서 장장 2시간 가량 내가 그곳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스크린 너머의 상황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것도 매우 충격이었다.

책에선 담담하게 풀어냈지만 영화에서 본 최악의 상황이 떠올라

이를 직접 보고 견뎌내야 했던 필자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아있다.

어쩌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도 어디선가 국경없는 경찰의 역할을 해내는 인터폴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접할 수 없는 삶의 경험을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인터폴이라는 조직은 한 세기 전 유럽에서 처음 창설 된 이후 회원국 사이의 범죄 수사 공조를 지원해 온 ‘작전 세력‘이다. 그 유구한 전통은 오늘도 이어져야 한다. 내게 범죄와의 전쟁은 그래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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