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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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하면 하얀 설원으로 뒤덮인 산이 생각난다.

히말라야(Himalayas)는 고대 산스크리트(梵語)의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가 결합되어 생긴 말로 '눈의 거처' 즉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 네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부탄에 걸쳐 있는 대습곡 산맥인 히말라야산맥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 네팔, 시킴, 부탄, 티베트 남부까지 뻗어 있다.

저자인 설악아씨 문승영씨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극한의 루트라고 불리는 1,700km의 네팔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을 완주하였다.

2009년 부터 동남아시아 키나발루 등정부터 시작하여 2018년까지 해외의 산을 등반하며 다녔다.

예전에 한창 더위가 기승일때 무등산을 등산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휴대폰 하나쥐고, 버켄스탁 샌들을 신고 등산을 했다. 엄마가 잠깐 30분만 타고 올거라고 해서 계곡에서 놀다가 아무생각없이

등산을 시작했다. 엄마 혼자 등산보내기는 좀 그래서 따라갔는데, 30분이 1시간이 되었고 계단을 오르고 나무와 우거진 식물들 사이를 지나면서

등산객들을 만났다. 등산복과 장비로 무장하신분들을 보고 저렇게 준비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이 생각이 가득했다.

엄마는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산객분들에게 여쭤봤고 그분들은 금방가면 된다고 하셨다.

그 때 깨달았다. 등산객분들에게 금방은 1시간이라는것을...^^

거의 2시간30분만에? 정상에 올랐고 그 더운 여름날에 물하나 없이 찔찔거리면서 등산을 했다.

일단은 정상에 오르니 기분은 좋았다. 성취감도 생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에 도착했더니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나름 시원했다.

어느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하산을 해야되는데 정말 진지하게 굴러서 내려갈까 생각도 들었다.

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이제는 또 내려가야 된다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산은 오를때는 별 생각이 없는데 내려 갈때를 생각하면 참 힘들어진다. 등산보다 하산이 어렵다는 이유가 이런 이유때문인가보다.

어찌어찌 하산을 하고 그 다음날 체력도 거지인데다가 운동은 젬병인 나는 고대로 몸살이 났다.^^

그 이후로 등산을 안하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동네 등산도 못하는 나에게는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살면서 더이상 등산할 일이 없겠지만 해외에서 트레킹을 하며 다양한 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전정신이 정말 대단하고,

체력이 어마어마하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특히나 높은 고산지대로 갈수록 기압은 엄청 낮아지고 고도가 낮은 곳에서 해발 2,000~3,000m 이상 되는 고지대로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반응인 고산병을 이겨내며 극복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그들이 비용까지 지불해가며 저 높은 산을 등반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지고, 어떠한 이유로 등반을 하는지 궁금하다.

히말라야 고산족의 민속주인 뚱바는 우리나라의 기장과 비슷한 꼬도를 발효시켜 만든다.

숙성된 꼬도를 나무의 속을 파서 만든 기다란 통에 채운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대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빨대를 꽂아

빨아 마신다. 칸첸중가 지역에 살고 있는 림부, 라이, 보티아, 캄파, 셰르파족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 까지

뚱바를 끼고 산다. 배탈이나 변비, 만성피로, 원기 회복이나 산후조리를 위해서도 뚱바를 마신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문화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않다.

혼자 떠나는 트레킹보다 여럿이 팀으로 이루어진 트레킹은 더욱더 끈끈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40여일 동안 함께 자고 먹고 걷고 생활하면서 동지애를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트레킹하는 모습을 보며

생김새가 다르고 사는곳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사람끼리 소통할수만 있다면 충분히 잘 지낼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또 알아가는것은 군사는 칸첸중가 지역에서 샤워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위쪽의 고지대에서 샤워를 하면 체온이 떨어져서 고산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해발고도 3,000m가 넘어가면

샤워를 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는 괜찮지만 며칠동안 씻지 못하면 정말 답답할것같다.

열심히 씻고 트레킹동안 빨래도 거뜬히 해낸 부지런한 설악아씨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산들의 왕이라 불리는 세계 3위 봉 칸첸중가를 마주한 기분은 어떤 기분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거대한 자연을 눈앞에 막상 보게 되면, 위압감과 이루 말할수없는 감정에 휩싸인다고 한다.

처음보는 광경에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살아생전에 이것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할것같다.

티베트 속담인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라는 말은 자연앞에서 잘 어울리는 말이다.

히말라야에서 인간이 결정 할 수 있는것은 많지 않다. 이럴때는 아주 단순하게 미련없이 욕심을 버려야한다.

날씨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받아들인다면 불안과 고민이 차츰 사라진다.

자연앞에선 속수무책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욕심을 버리고 교훈을 배운다.

포터들에게 장비 값을 충분히 지불했음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장비값으로 받은 돈을 생계에 보태는 포터들을 보며

아찔했다. 무사히 로프를 통해 하산한 모습을 보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이 우선인곳에서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포터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등반하는듯한 생생한 기분이었다.

내가 그곳엔 가지는 못하겠지만 다녀온 사람의 책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곳에 다녀온듯한 느낌이 든다.

생생한 히말라야 휴머니즘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히말라야에서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날씨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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