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더이상 등산할 일이 없겠지만 해외에서 트레킹을 하며 다양한 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전정신이 정말 대단하고,
체력이 어마어마하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특히나 높은 고산지대로 갈수록 기압은 엄청 낮아지고 고도가 낮은 곳에서 해발 2,000~3,000m 이상 되는 고지대로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반응인 고산병을 이겨내며 극복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그들이 비용까지 지불해가며 저 높은 산을 등반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지고, 어떠한 이유로 등반을 하는지 궁금하다.
히말라야 고산족의 민속주인 뚱바는 우리나라의 기장과 비슷한 꼬도를 발효시켜 만든다.
숙성된 꼬도를 나무의 속을 파서 만든 기다란 통에 채운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대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빨대를 꽂아
빨아 마신다. 칸첸중가 지역에 살고 있는 림부, 라이, 보티아, 캄파, 셰르파족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 까지
뚱바를 끼고 산다. 배탈이나 변비, 만성피로, 원기 회복이나 산후조리를 위해서도 뚱바를 마신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문화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않다.
혼자 떠나는 트레킹보다 여럿이 팀으로 이루어진 트레킹은 더욱더 끈끈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40여일 동안 함께 자고 먹고 걷고 생활하면서 동지애를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트레킹하는 모습을 보며
생김새가 다르고 사는곳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사람끼리 소통할수만 있다면 충분히 잘 지낼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또 알아가는것은 군사는 칸첸중가 지역에서 샤워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위쪽의 고지대에서 샤워를 하면 체온이 떨어져서 고산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해발고도 3,000m가 넘어가면
샤워를 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는 괜찮지만 며칠동안 씻지 못하면 정말 답답할것같다.
열심히 씻고 트레킹동안 빨래도 거뜬히 해낸 부지런한 설악아씨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산들의 왕이라 불리는 세계 3위 봉 칸첸중가를 마주한 기분은 어떤 기분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거대한 자연을 눈앞에 막상 보게 되면, 위압감과 이루 말할수없는 감정에 휩싸인다고 한다.
처음보는 광경에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살아생전에 이것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할것같다.
티베트 속담인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라는 말은 자연앞에서 잘 어울리는 말이다.
히말라야에서 인간이 결정 할 수 있는것은 많지 않다. 이럴때는 아주 단순하게 미련없이 욕심을 버려야한다.
날씨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받아들인다면 불안과 고민이 차츰 사라진다.
자연앞에선 속수무책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욕심을 버리고 교훈을 배운다.
포터들에게 장비 값을 충분히 지불했음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장비값으로 받은 돈을 생계에 보태는 포터들을 보며
아찔했다. 무사히 로프를 통해 하산한 모습을 보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이 우선인곳에서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포터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등반하는듯한 생생한 기분이었다.
내가 그곳엔 가지는 못하겠지만 다녀온 사람의 책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곳에 다녀온듯한 느낌이 든다.
생생한 히말라야 휴머니즘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